쿠팡의 2분기 매출이 44억7811만달러(5조18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발생한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손실 2억9600만달러(3415억원)을 반영하면서 순손실은 5배 늘었다.
12일 쿠팡이 공시한 2분기 매출 44억7811만달러는 전년 대비 71% 증가한 것이다. 분기 매출이 5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은 “15분기 연속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활성 이용자 수가 전년 대비 26% 증가한 1700만명을 기록하고 이용자당 매출이 36% 늘어난 영향이 컸다.
다만 지난 6월 경기도 이천에서 발생한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손실 규모는 확대됐다. 순손실은 전년도 1억205만달러(1178억원)에서 올해 5억1860만달러(5985억원)으로 급증했다.
쿠팡의 수도권 물류 거점인 덕평 물류센터에선 지난 17일 화재가 발생해 129시간여 만인 22일 완전 진화 됐다. 이 물류센터는 지상 4층, 지하 2층 구조로 연면적이 축구장 15개 넓이와 맞먹는 12만7178.58㎡에 달한다.
쿠팡은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재고손실 1억5800만달러(1823억3200만원) △부동산·장비 손실 1억2700만달러(1465억5800만원) △기타 손실 1100만달러(127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영향을 제외하면 매출총이익은 86% 증가한 8억1628만달러(9420억원), 순손실은 1억205만달러(1178억원)에서 2억2310만달러(2575억원)로 11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순손실이 180%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손실 증가폭이 줄어든 것이다.
쿠팡은 신성장 동력인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 로켓프레시와 모바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켓프레시 매출은 전년 대비 100% 증가해 20억달러(2조3000억원)를 넘은 것으로 추정되며 단위당 판매가격에서 변동비를 뺀 마진은 거의 1000bp(1bp=0.01%) 개선됐다.
쿠팡이츠 매출은 지난 2분기에 걸쳐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주문당 손실은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 회사 측은 “2분기 직접 투자는 대부분 로켓프레시와 쿠팡이츠와 관련돼 있다”며 “조정 EBITDA 손실(이자·세금비용 지급 전 영업손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