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이 상장 작업에 착수한다. 이번주에 국내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예정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이르면 이번주 주요 증권사에 RFP를 발송할 계획이다. 국내 한 대형 증권사의 IB 담당자는 “이번주나 다음주에 RFP를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SG닷컴의 국내 증시 상장은 지난 2018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와 블루런벤처스(BRV)로부터 1조 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2023년까지 상장하기로 투자자들과 협약을 맺었다.
예정대로 주관사 선정을 마치면 내년 상반기 중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을 약속한 시한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긍정적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의 작년 매출은 1조29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손실은 469억 원이었다. 작년 거래금액은 3조9236억 원으로 올해는 4조8000억 원을 목표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쿠팡이 작년 거래액 대비 2.5배 수준의 시가총액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SSG닷컴의 경우 10조 원으로 달한다. 내년 국내 증시 입성을 준비중인 마켓컬리도 작년 거래액이 1조2000억 원으로 최근 투자에서 기업가치 2조5000억 원을 인정 받았고 상장을 앞두고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SG닷컴은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지난 6월 인수한 이베이코리아와의 시너지 확대에 투자할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베이코리아 인수 과정에서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며 3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바 있다. 인수주체인 이마트(139480)는 인수대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는 SSG닷컴 상장자금으로 새벽배송 권역을 수도권과 충청권 이외로 확대하고, 물류센터가 3곳 뿐인 이베이코리아의 신선식품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