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가 지난 5월 선보인 재사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이용한 주문건수가 두달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고객들 사이에선 컬리 퍼플 박스의 보냉력, 수납력, 이용 편의성을 칭찬하는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마켓컬리의 친환경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 / 컬리 제공

컬리는 지난 5월 컬리 퍼플 박스를 공개한 후 두달 간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7월부터 샛별배송(새벽배송)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정식 서비스를 도입했다. 정식 서비스 이후 컬리 퍼플 박스를 이용한 주문건수는 이전 기간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컬리에 따르면 컬리 퍼플 박스와 관련한 고객 후기는 약 1만건에 달한다. 후기에는 “보냉력이 좋아서 아이스팩의 얼음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다”, “(박스) 크기가 커서 상품이 넉넉하게 들어간다”, “박스 버리는 수고를 덜었다”, “접이식 구조다 보니 여름휴가 때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컬리 퍼플 박스는 가로 45㎝, 세로 30㎝, 높이 35㎝로 약 47리터 용량을 담을 수 있는 넉넉한 크기이지만 무게는 135g에 불과하다. 상온 28℃ 기준으로 냉장 제품은 약 12시간 동안 10℃를, 냉동 제품은 11시간동안 -18℃를 유지할 수 있다. 마모 테스트 500회 이상, 문지름 테스트 5만회 이상을 견딜 수 있을 정도의 안전성도 갖췄다.

컬리 퍼플 박스 내부. / 컬리 제공

컬리 퍼플 박스 내부에는 공간을 구분하는 디바이더를 두어 냉장, 냉동 제품을 나눠 담을 수 있도록 했다. 쉽게 펴고 접을 수 있는 접이식 구조를 통해 나들이, 캠핑 등 외부활동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처럼 정밀한 재사용 포장재를 만들 수 있었던 건 국내 이커머스에서 유일하게 패키징(포장)팀을 별도 운영하며 연구 개발을 지속해왔기 때문이다. 컬리 퍼플 박스 출시까지는 1년8개월의 연구개발 기간이 소요됐다. 마켓컬리 측은 “무난하면서도 평범한 보냉백 대신 완벽한 품질을 지켜낼 수 있는 보냉력 등을 갖춘 재사용 포장재, 평범한 친환경 배송이 아닌 신선식품의 신선도를 완벽하게 유지해줄 수 있는 뛰어난 품질의 재사용 포장재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마켓컬리는 컬리 퍼플 박스 도입으로 1년간 약 1168만개의 종이 포장재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실화 된다면 30년 수령의 나무 약 12만 그루, 여의도 면적 이상 크기의 숲을 보호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마켓컬리는 지난 2019년 9월 모든 배송 포장재를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변경하는 포장재 개선 프로젝트 ‘올페이퍼 챌린지’를 시작했다. 1년 간 4831톤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거뒀다. 종이박스 재활용 기금을 통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공기정화 식물 화분을 제공하는 교실숲 사업, 서울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숲을 조성하는 샛별숲 사업 등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