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퀵커머스(소량 생필품을 1시간 내 배송)를 시작하며 편의점의 승부처인 동네 상권을 넘보자, 편의점이 ‘대용량 무료배송’으로 반격에 나섰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8월부터 대용량 상품을 자체 모바일 앱을 통해 예약 판매하며 전부 무료 배송한다고 밝혔다. / BGF리테일 제공

29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은 8월 2일부터 모바일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 예약 구매를 통해 대용량 생필품을 판매하고, 모든 상품을 무료 배송한다고 밝혔다.

예약 구매가 가능한 상품은 △땅끝 해남 프리미엄 새청무쌀(4kg, 1만9900원·20kg, 6만1900원) △백도복숭아(4.5kg, 1만7500원) △화이트 용과(5kg, 2만9000원) △아워홈 포기김치(5kg*2개입, 4만3920원) △종가집 김치(포기김치 3.7kg*2개+열무 1.5kg, 6만7320원) 등 약 40가지다.

편의점은 온라인·모바일 판매를 확대하면 가맹 점주들이 매출 타격을 입을 수 있어 동네 상권에 초점을 맞춘 오프라인 판매를 주력으로 해왔다. 와인, 도시락, 선물세트 등 일부 품목에 한해 모바일 앱 예약 판매를 했다.

그러나 모바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운영사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가 마트 배달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2위 기업 쿠팡까지 이달 ‘쿠팡이츠 마트’를 내놓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온라인·모바일 기반이 약한 편의점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위기감이 커졌다.

CU는 네이버와 요기요, 위메프오 등 배달 플랫폼을 통한 퀵커머스와 자체 모바일 앱의 대용량 배송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회사 측은 “예약 구매를 통해 판매하는 상품은 고객이 선택한 점포 매출로 집계 된다”며 “향후 매출 동향과 고객 선호도를 분석해 포켓CU에서만 판매하는 기획상품과 CU 특별가 상품 등을 매월 업데이트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