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륜차 배송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가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마켓과 퀵커머스(소량의 생필품을 1시간 내 배송) 합작법인을 출범한다. B마트, 요마트, 쿠팡이츠 마트와 비슷한 부릉마트(가칭)를 하반기 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15일 메쉬코리아와 오아시스마켓은 새로운 퀵커머스 플랫폼을 만들어 운영하기 위한 합작법인 ‘주식회사 브이’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주식회사 브이는 소비자들이 실시간으로 식음료와 신선식품, 의류와 도서, 반려동물 용품 들 다양한 상품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플랫폼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와 김영준 오아시스마켓 대표가 각자 대표를 맡는다. 자본금 50억원 수준으로 오아시스마켓이 50%+1주, 메쉬코리아가 50%-1주를 보유하며 공동 운영한다. 양사 측은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 받는 두 기업이 지분을 출자해 합작회사를 선보이는 사례는 국내 최초”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가 최근 투자에서 인정 받은 기업가치는 메쉬코리아가 5500억원, 오아시스마켓이 7500억원으로 1조3000억원에 이른다.
이륜차 배송대행을 하는 메쉬코리아와 신선식품 이커머스 업체인 오아시스마켓이 손잡은 건 빠르게 성장하는 퀵커머스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양사는 “메쉬코리아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유통 물류 운영 능력과 오아시스마켓의 온·오프라인 물류 인프라, 상품 구매 경쟁력을 더해 내년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예정인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9년 모바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퀵커머스 서비스 B마트를 출시한 이후 작년 요기요가 요마트를 시작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최근 쿠팡이 쿠팡이츠 마트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소량 품목을 20~30분 안에 배송하는 서비스가 1~2인 가구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주력 고객층이 겹치는 편의점 업계에는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메쉬코리아와 오아시스마켓은 각각 라스트마일(last mile·소비자에게 상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 물류와 신선식품 판매에 특화된 회사라는 점에서 B마트, 요마트, 쿠팡이츠 마트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아시스마켓이 강점을 갖고 있는 신선식품 구매 능력은 오프라인 유통업 경험이 없는 배민, 요기요, 쿠팡에 비해 월등히 뛰어날 가능성이 높다.
2013년 설립된 메쉬코리아는 전국 450개 물류 거점을 보유한 IT 물류기업이다. 전국 6만6000여명의 배송기사와 제휴해 이륜차 배송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상품 주문부터 배송, 재고관리, 반품까지 통합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근 투자에서 5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네이버(19.55%)와 GS리테일(19.53%), 현대자동차(9.93%) 등이 주주다.
지어소프트(051160)의 자회사인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2011년 설립돼 온라인몰과 42개 오프라인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59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으로 신선식품 이커머스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 온오프라인 통합 재고 관리가 가능한 덕분이다. 최근 5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7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이르면 내년을 목표로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