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이베이 본사 입구. / 이베이 제공

신세계그룹의 이마트(139480)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이베이코리아 직원들이 매각 위로금을 얼마나 받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베이 본사는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베이코리아 직원들에게 위로금(감사 보너스)을 지급할 예정인데요.

통상 인수합병(M&A) 작업이 끝나면 회사를 팔고 떠나는 기업은 인수되는 직원들에게 일정 금액의 위로금을 지급합니다.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한 것에 보답하는 일종의 격려금이죠.

앞서 2019년 LG유플러스(032640)로 매각된 CJ헬로는 자사 임직원들에게 인수합병(M&A) 위로금으로 직원 한 명당 1550만 원 이상을 지급했고, 2018년 한국콜마(161890)에 인수된 CJ헬스케어는 임직원에게 월급의 평균 950%를 지급한 바 있습니다.

이베이코리아 직원들의 위로금 액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앞선 M&A 사례들로 볼 때 직원 한 명당 수 천만 원대의 위로금이 지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베이코리아가 밝힌 임직원 수가 약 900명이니, 만약 평균 1000만 원을 지급한다면 총위로금은 90억 원 수준이 될 전망입니다.

이베이코리아는 2009년 G마켓을 인수하면서 G마켓 직원들에게 환영 보조금(Welcome grant)을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직원마다 액수는 달랐지만, 수백만 원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은 게임·IT업체들이 개발자를 채용할 때 수 천만 원의 입사 보너스를 주는 게 흔한 일이지만, 그땐 이례적이었죠.

매각 위로금을 주는 건 미국 등 해외에선 드문 일이지만, 국내에선 노동조합의 실사 방해 등으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 통용되고 있습니다. 국내법상 근거는 없지만, 관행으로 자리 잡은 탓에 M&A 계약서를 쓰는 과정에서 위로금 지급 건으로 긴 협상을 벌이기도 합니다.

위로금 액수로 직원들과 갈등을 빚기도 하는데요, 2015년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홈플러스의 경우 처음엔 월급의 600%를 지급하기로 했다가, 나중에 300%로 축소해 직원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당시 홈플러스가 임직원 2만6000여 명에게 지급한 위로금은 2600억~400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집니다. 홈플러스가 MBK파트너스에 매각 대금으로 받은 돈은 7조2000억 원이었죠.

한 회계·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매각 위로금을 책정하는 기준은 없다. 사례별(Case by case)로 천차만별"이라고 했습니다.

2001년 온라인 경매 사이트 옥션을 인수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베이는 2009년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을 추가로 인수하며 이베이코리아를 설립,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12%) 3위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베이가 두 회사를 매입하는데 쓴 돈은 약 8500억 원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 매각으로 투자금의 4배가 넘는 3조4400억 원을 챙기게 됐습니다. 게다가 아직 19.99%의 잔여 지분이 남아있는 상황이죠.

이커머스 업체 한 관계자는 "지금 위로금 액수가 가장 궁금한 사람은 이베이코리아 직원들일 것"이라며 "한 직원은 스타벅스 할인(30%)을 언제부터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해하더라. 신세계 직원이 돼 누리는 복지 혜택에 대한 기대감도 커 보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