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이마트 본사 전경,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이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건물 매각을 검토 중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는 성수동에 있는 본사 건물을 자산 유동화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건물은 연면적 9만9000㎡ 규모로, 이마트 사옥과 성수점 매장이 들어서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미래 유통의 새로운 판을 짜기 위해, 기존의 부동산 중심의 그룹 자산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하는 자산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본사의 자산 유동화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지난달 30일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를 3조4400억원에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향후 4년 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를 확충할 방침이며,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미국 본사 지분 인수와 국내 보톡스 1위 기업 휴젤의 인수도 검토 중이다.

업계는 신세계 그룹이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이마트는 2017년 하남점 잔여 부지와 평택 소사벌 부지, 이마트 부평점을 매각했고, 지난해엔 스타필드를 지으려던 서울 강서구 마곡동 부지를 매각했다. 올해도 서울 강서구 가양동 토지를 매각하고, 신세계프라퍼티 남양주 토지를 양도해 신사업을 위한 실탄을 마련했다.

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뜻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관련해 "얼마에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짜리 회사로 키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신사업 투자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