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상황에도 전국 곳곳에 새 호텔들이 문을 열고 있다. 백신 보급과 여름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증가하고 있는 내국인 호캉스·레저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강원도 양양에 1일 개관인 브리드 호텔 양양의 행텐(펜트하우스) 전용 수영장.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일 강원도 양양에 서핑 콘셉트를 적용한 호텔 '브리드 바이 마티에'를 열었다. 브리드는 '숨을 쉬다(Breathe)'의 뜻으로 바쁜 도심 속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삶 속에 작은 쉼표를 더하는 시간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브리드 바이 마티에 객실은 총 56개로, 호텔이 추구하는 서핑·힐링 콘셉트에 어울리도록 객실 명칭에도 서핑 용어를 붙였다. 가족 고객 맞춤형인 '레이드백', 서핑 문화를 적용한 '라이즈업', 호텔 최상부(7층)에 위치한 '행텐(펜트하우스)' 등 총 7개 타입으로 구성됐다. 특히 펜트하우스 행텐에는 이벤트나 파티가 가능한 프라이빗 풀(실외 수영장)과 전용 사우나, 야외 테라스 등을 마련했다.

객실별 투숙 인원을 4인부터 8인까지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일반 호텔과 차별점이다. 모든 객실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며, 레스토랑, 서핑샵, 사우나, 스파, 야외광장, 포르쉐 전기차 충전시설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갖췄다.

같은 날 GS리테일(007070) 자회사 파르나스호텔은 도심인 경기도 판교에 새 호텔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서울 판교'를 열었다. 호텔은 11층 높이에 총 315개의 객실과 연회장, 레스토랑, 200평 규모의 수영장, 셀프 라커룸, 세탁실 등을 갖췄다. 객실 중 약 3분의 1 정도를 패밀리룸과 스위트룸으로 구성해 레저 목적 고객 수요 대비에 주력한 것이 특징이다.

1일 개관한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서울 판교 전경. /파르나스호텔 제공

기존 나인트리호텔 중 가장 많은 20개의 스위트룸을 구비했으며, 3인 고객을 위한 트리플룸, 이층 침대가 있는 패밀리 키즈룸, 고객 특성과 인원에 따라 비즈니스형 또는 휴식 목적으로 객실을 할리우드 베드를 적용한 객실도 30개 이상 마련했다. 할리우드 베드는 싱글 침대 두 개를 붙여 더블 침대처럼 활용할 수 있게 한 형태다.

이 밖에도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 신규 호텔들이 7~8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달 중 문을 열 예정인 '힐튼 가든 인 강남'은 힐튼 그룹이 국내에 최초로 선보이는 '힐튼 가든 인'의 첫 호텔이다. 힐튼 그룹의 국내 진출 브랜드로서는 '힐튼 호텔앤리조트', '콘래드 호텔앤리조트'에 이어 세 번째다.

이 호텔은 총 208개 객실과 레스토랑, 바, 회의실, 루프탑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객실의 40% 이상이 일반 호텔 객실보다 큰 패밀리 타입이라는 점이 특징이며, 지난달 21일부터 숙박 예약을 받기 시작한 상태다.

7월 개관 예정인 머큐어 앰배서더 제주 전경. /아코르 그룹 홈페이지 캡처

아코르 그룹의 '머큐어 앰배서더 제주'도 이달 중 개관을 앞두고 있다. 총 72개의 객실을 비롯해 수영장, 스파 및 실내 골프 연습장 등을 갖췄다. 신세계는 오는 8월 대전에 자체 호텔 브랜드인 5성급 호텔 '오노마'를 선보인다. 비슷한 시기 개관할 예정인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의 바로 옆 43층 높이 엑스포타워에 들어서 몰캉스 수요를 노린다. 객실은 총 200여개 규모로, 20%인 40실은 스위트룸으로 구성된다.

이처럼 전국 곳곳에 새 호텔들이 문을 여는 것은 여전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호캉스를 즐기는 내국인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한국호텔업협회가 조사한 '전국 5대 권역 호텔업 현황'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호텔 객실 판매율은 45.1%에 그쳤다. 객실 100개 중 55개 객실이 비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이전 정상영업 시기인 2019년 연간 객실 판매율은 평균 71%였다. 호텔의 주요 고객인 외국인 관광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고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국내 여행객은 증가하는 추세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강원, 제주, 부산 등 관광지에 있는 호텔·리조트의 7~8월 예약률은 현재 만실에 가깝다"며 "코로나19 이후 국내 여행이 활성화되면서 서울에 몰렸던 신규 호텔 개관이 전국 각지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많은 사람이 모이는 숙박 시설이 방역 구멍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이 보급됐지만 아직 우리 국민 91%는 미접종자이고, 접종자 중에서도 방역 효과가 떨어지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여행을 가더라도 밀폐되거나 많은 사람들과 접촉할 수 밖에 없는 장소를 피하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