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미술품 판매를 본격화 한다. 매장 내 상시 판매 공간을 마련, 다양한 가격대의 미술품을 오프라인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판매해 미술품에 이제 막 눈뜨는 2030 젊은 고객들을 불러들인다는 목표다.
28일 롯데백화점은 최저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작품부터 수백만원대 신진 작가 작품까지 다양하게 선보이는 미술품 판매전 '아트 롯데(ART LOTTE)'를 연 2회 정례화 한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이 미술품 상시 판매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트 롯데 1회의 주제는 <원 마스터피스- 나의 두번째 아트컬렉션>으로 잠실점 에비뉴엘 6층 아트홀에서 다음달 1일부터 25일까지, 본점 에비뉴엘 지하 1층~4층에서 29일부터 8월 23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는 이우환, 박서보, 김창열, 윤형근, 하종현, 정상화 등의 작품 60여점이 출품된다.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마케팅팀 소속 인력이었던 큐레이터를 갤러리 전담 조직으로 개편 하고 연내 전문 인력을 추가 채용한다. 롯데백화점 앱에 온라인 갤러리를 별도로 오픈해 금액대별, 테마별 작품을 비대면으로 상담하고 구입하는 서비스도 구축하기로 했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지난 22일 진행된 미술품 경매의 낙찰총액이 243억원으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기록은 2007년 9월 경매에서 올린 낙찰가 277억 원이다. 이옥경 서울옥션 부회장은 "현장 경매 열기도 뜨거웠지만 최근 급증한 젊은 세대와 기존 큰손 컬렉터, 외국 고객들이 온라인 응찰로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게 이번 경매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최근의 미술시장 호황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수집가들이 해외 시장에 갈 수 없게 되고,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2030 젊은층을 중심으로 미술품을 수집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그 배경으로 지목된다. 롯데백화점은 다양한 가격대의 미술품을 판매해 이들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아무리 저렴해도 수백만원대인 미술품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은 소비여력이 충분해 이미 백화점 큰 손이거나 큰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백화점 업계에선 전담 큐레이터를 두고 전시 공간을 마련해 VIP용 마케팅에 활용한 데 이어 판매까지 주선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강남점 3층을 리뉴얼하면서 벽에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아트월)을 설치했다. 이곳에서 백화점 소속 큐레이터가 작품을 설명하고 그림 판매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