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을 앞두고 비 소식이 잦아지자 제습기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렌탈·전자업계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 등으로 고객 공략에 나섰다.

청호나이스 '청호 미니 제습공기청정기 콤팩트'. /청호나이스 제공
청호나이스 '청호 미니 제습공기청정기 콤팩트'. /청호나이스 제공

28일 가전 전문 양판점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20일까지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옥션과 G마켓에서도 최근 한 달간(5월 23일~6월 22일)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16% 증가했다. 티몬도 지난 5월부터 이달 11일까지 제습기 매출이 80%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통상 제습기는 장마가 오기 전인 7~8월에 수요가 증가한다. 그러나 올해는 5월부터 비 소식이 잦으면서 제습기 판매가 일찍 시작됐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올해 5월 서울 지역에는 17일 동안 비가 왔다. 이는 역대 최대 강수 일수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제습기는 습도는 낮아지지만 온도는 높아지는 단점 때문에 한 동안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으나, 지난해 긴 장마에 이어 올해도 잦은 비가 계속되면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했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보했다. 올 여름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렌탈·가전업계는 1인 가구를 위한 소용량 제습기부터 다인 가구를 위한 대용량 제품, 기존 가전제품과 제습기 기능을 합친 신제품 등을 선보이며 제습기 판매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쿠쿠홈시스의 ‘인스퓨어 공기청정 제습기’. /쿠쿠홈시스 제공
쿠쿠홈시스의 ‘인스퓨어 공기청정 제습기’. /쿠쿠홈시스 제공

쿠쿠홈시스는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기능을 합친 ‘인스퓨어 공기청정 제습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의 5월 판매량은 전달 대비 267% 늘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장마철에 주로 사용하는 제습기와 달리 공기청정기와 제습기가 합쳐진 제품으로,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어 수요가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청호나이스는 이달 초 제습 기능과 공기청정 기능을 동시에 갖춘 ‘미니 제습공기청정기 컴팩트’를 출시했다. 제습면적 20㎡, 청정면적 10㎡로 사이즈 대비 성능이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필터 교체 시기와 물탱크 만수 시 알려주는 자동 알림 기능, 제습 만수 시 자동 정지 기능을 갖춰 편의성을 높였다.

위닉스는 ‘뽀송’ 19리터(ℓ) 인버터 제습기를 선보였다.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으로, 기존 19리터 제습기 대비 12.7% 이상 풍량을 개선해 더 넓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제습하는 게 특징이다. 신일전자는 ‘인공지능 자동 제습기(6리터)’를 선보였다. 실내 습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습도를 조절하는 ‘자동 습도 케어 시스템’이 탑재돼 실내 습도가 50% 이상이 되면 습기를 강력하게 제거하고, 50% 이하일 경우엔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작동이 자동으로 중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