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난다의 창업자인 김소희(38) 전 대표가 회사를 완전히 떠났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일난다 매각 후 쇼핑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던 김 전 대표는 최근 회사를 떠났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이 같은 사실을 담은 게시물을 올려 결별을 공식화했다.
그는 “17년이란 시간을 부족한 사장과 함께 해준 친구들, 그리고 난다를 사랑해주셨던 손님들, 우리의 젊은 날이 모두 함께 만든 스타일난다의 추억들을 가슴에 안고 오늘부로 난다를 떠난다”며 “난다를 위해 고생해주신 수 많은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먼 훗날 제 손자와 이거 할머니가 만든 브랜드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쓰리컨셉아이즈(3CE)를 글로벌하게 경영해 줄 로레알을 언제나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주부로 돌아가 제2의 인생을 시작해 보겠다”고 했다.
2006년 여성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를 창업한 김 대표는 화장품 3CE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연 매출 2000억 원대 회사로 키웠다. 그는 2018년 회사 지분 100%를 로레알에 6000억 원에 매각해 ‘동대문 패션창업 성공 신화’로 기록됐다. 김 대표는 회사 매각 후 최소 5년간 회사에 남아 달라는 로레알의 요구에 따라 최근까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상품 기획 등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레알 관계자는 “지난 17년간 3CE와 스타일난다의 글로벌 성공에 기여한 김소희님의 창의성과 헌신 열정에 감사드린다”며 “지난 1년간 후계 구도 마련을 준비해 왔으며, 후임자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스타일난다 운영사 난다는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패션·뷰티 수요가 줄면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지난해 매출은 25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8% 줄어든 443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9% 감소한 336억 원을 냈다.
이에 로레알은 지난해 유상감자(주식 수를 줄이고 그만큼 주주들에게 보상)를 통해 약 1326억 원을 회수했다. 로레알 측은 유상감자의 목적을 밝히지 않았으나, 일각에선 기업가치가 떨어졌다고 판단한 로레알이 투자금을 회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