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알펜시아리조트가 매각 시도 10년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최종 낙찰자는 KH 필룩스(033180)의 자회사 ‘KH강원개발주식회사(이하 KH강원개발)’, 낙찰가는 7100억원이다.

알펜시아 리조트

24일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오전 10시 강원도청 회의실에서 알펜시아리조트 공개 매각 최종 입찰 결과를 발표하고 최종 낙찰자인 KH강원개발과 알펜시아 리조트 양도·양수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KH강원개발은 조명·바이오·부동산개발 업체 KH필룩스가 이번 공개경쟁입찰 참여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KH 필룩스는 지난 2019년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을 인수한 인마크사모투자합자회사의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한 곳이다.

최종 낙찰가는 7100억 원이다. 이번 입찰은 최고가를 제시한 곳이 낙찰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초 알펜시아 매각 대금은 1조 원에 달했지만, 5차례의 공개 입찰을 거치며 7000억 원대로 떨어졌다. KH강원개발은 최근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보증금 납부를 위해 KH 필룩스로부터 300억 원 규모의 금전 대여를 받았다.

알펜시아 노조가 요구한 전원 고용승계와 관련해서는 100% 승계와 고용안정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알펜시아 임직원의 고용승계와 신분보장에도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강원도개발공사는 알펜시아 양도‧양수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알펜시아 리조트 본실사‧본계약 등을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매각 완료 즉시 최대한 부채를 상환해 산업단지개발, 공공주택건설 및 신규 수익사업 발굴 등 공사 본연의 업무에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24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에서 열린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결과 발표 및 양도·양수 협약 체결식에서 최문순 도지사(왼쪽부터), 한우근 KH 강원개발 대표, 이만희 도개발공사 사장이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알펜시아 리조트는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강원도가 평창군 대관령면 일대 491만㎡ 부지에 2009년 조성한 종합 리조트다. 골프장과 스키장, 호텔, 콘도, 고급 빌라 등으로 구성됐다. 당초 1조2000억 원 규모의 사업이었지만 잦은 설계 변경에 따른 사업비 증가, 리조트 분양 흥행 실패 등 여파로 1조 4000억 원이 넘는 부채를 안았다. 남은 부채만 7000억 원 규모다.

알펜시아는 2011년 행정안전부의 행정명령에 따라 매각 작업에 처음 착수했다. 이후 네 차례 입찰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이번 매각은 10년만에 이뤄진 것이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지난해 10월 30일 1차 공개 입찰을 시작으로 수의계약과 올해 3월 초까지 2·3·4차 공고가 진행했지만, 실제로 입찰 참여보증금을 낸 곳이 나온 것은 5차 공고인 이번이 처음이었다.

양측은 이번 낙찰 결과를 바탕으로 본 실사와 함께 계약협상을 진행해 오는 8월 23일까지 알펜시아 리조트 양도·양수의 모든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알펜시아의 매각이 성사돼 기쁘고, 강원도 대표 리조트인 알펜시아에 투자와 관심을 아끼지 않는 KH강원개발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