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양대 부촌으로 불리는 해운대구, 수영구가 위치한 동(東)부산이 대형 가구업체들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작년 2월 이케아가 비(非)수도권 첫 매장을 연 데 이어 500m 거리에 한샘이 체험형 인테리어 매장을 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한샘이 부산에 디자인파크를 여는 건 지난 2011년 부산 해운대구 센텀점에 이어 10년 만이다.
한샘은 오는 24일 부산 동부산 관광단지 오시리 테마파크에 2960㎡(약 900평) 규모의 디자인파크를 개관한다. 디자인파크는 최신 인테리어가 적용된 거실과 부엌, 욕실, 안방 등 집 공간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소비자가 가구, 생활용품 등 1000여종 상품을 구매하고 상담, 시공, 사후서비스(A/S)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다.
한샘은 올해만 부산에 3개 점포를 신규 출점한다. 지난 10일 부산 롯데몰 광복점에 먼저 열었고 24일에 롯데백화점의 리빙전문관 메종 동부산, 다음 달에는 롯데백화점 동래점에 개관한다. 유통3사 중 유일하게 가구·인테리어 계열사가 없는 롯데는 한샘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자사 점포에 한샘 디자인파크를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한샘의 동부산 디자인파크가 입점하는 메종 동부산에서 불과 500m 거리에는 이케아 동부산점이 있다. 이케아는 서울·경기 외 첫 번째 매장을 낼 지역으로 동부산을 낙점하고 작년 2월 개관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구조로 영업면적 4만2316㎡(1만2800평) 규모다. 이케아 코리아에 따르면 개관 후 약 1년 간 이 매장에는 300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가구업계 라이벌인 한샘과 이케아가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非)수도권 중에서 정부청사, 공공기관 이전이 진행된 세종·대전처럼 특이 요인이 없는데도 부동산이 가장 가파르게 오르면서 인테리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의 2021년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세종(70.68%)과 대전(20.57%), 경기(23.96%), 서울(19.91%) 다음으로 부산(19.67%)이 높았다.
동부산에 속하면서 부산 대표 부촌으로 꼽히는 해운대구, 수영구가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구(區)별 공시가격 변동률을 보면 수영구가 34.31%로 가장 많이 올랐고 다음으로 해운대구(31.44%), 동래구(25.15%), 강서구(24.82%), 연제구(23.68%)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 공시가격은 2억307억 원으로 처음으로 2억 원을 돌파했다. 해운대 엘시티 더샵 등 부산 해운대 일대 50층 이상 아파트들은 올 들어서도 20억 원 이상에 줄줄이 팔려나갔다.
동부산에 있는 아파트는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지하철역과 학교, 각종 편의시설이 근처에 있어 부산 내에서도 인기가 높았는데 수도권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며 시중 유동자금까지 몰렸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 가구업체 중심의 가구단지만 위치해 있고 체험형 매장은 없었다.
한샘의 한 관계자는 "최근 2~3년새 부산에 신축 아파트도 많이 들어섰고 1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가 서울, 경기 다음으로 많아 리모델링, 가구 교체 수요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