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를 제치고 도쿄올림픽 온라인 중계권을 따냈다.

20일 정보통신(IT)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오는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의 온라인 중계권을 단독 확보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가 도쿄올림픽을 중계하기 위해서는 국내 지상파 3사에서 중계권을 사야 한다. 네이버, 카카오, 쿠팡이 KBS 등과 협상을 진행했고, 쿠팡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020년 개최될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돼 오는 7월 23일부터 17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회는 준비 상황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기 위해 최근 일본을 찾았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다음달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 기간 중 선수와 감독 등 지도자, 체육 단체 임·직원, 취재진과 방송 중계 인력을 제외한 외국인의 입국을 불허하기로 했다. 다만 자국 거주자까지 입장을 허용하지 않는 ‘무관중 올림픽’으로 치를 지에 대해서는 막판까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로 경기를 직접 관람하기 어려워진 탓에 이번 올림픽은 온라인 중계업체가 큰 수익을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계권을 보유한 미국 NBC유니버셜의 제프 쉘 최고경영자(CEO)가 도쿄올림픽에 대해 “사상 최고 수익을 낼 것”이라면서 흥행을 자신하기도 했다.

다만 중계권 입찰 결과에 대해 쿠팡 측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쿠팡은 최근 발생한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중계권 확보 여부나 금액에 대해 사실을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관련 내용에 대한 답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로켓 와우’ 서비스 회원에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쿠팡 플레이’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OTT시장에 진출했다. 로켓 와우 이용료는 월 29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