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화재로 안전불감증 문제가 도마에 오른 쿠팡이 순직한 소방관의 유족을 평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일 강한승 쿠팡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덕평물류센터 화재 진압 과정에서 고귀한 생명을 잃으신 고(故) 김동식 소방령님의 숭고한 헌신에 모든 쿠팡 구성원의 마음을 담아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유가족분들이 평생 걱정 없이 생활하실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유족과 협의해 평생 지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화재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인 소방관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순직한 김 소방령을 기리고 자녀의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만드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20일 오전 쿠팡의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으로 이동하는 소방관들. /연합뉴스 제공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지난 17일 화재가 발생했고, 김 소방령은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가 고립됐다.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으면서 수색이 난항을 겪었다. 김 소방령은 물류센터 안에 고립된 지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때문에 쿠팡 물류센터 전반의 안전관리가 소홀했을 가능성이 제기됐고, 온라인 카페 등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에 대한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강 대표는 화재로 소실된 물류센터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생계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700명의 상시직 직원에게 근무할 수 없는 기간에도 급여를 정상적으로 지급하겠다"라면서 "단기직을 포함한 모든 직원이 희망하는 다른 쿠팡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전환배치의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강 대표는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데 적극 협조하고 조사 결과를 통해 추가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개선안전관리도 강화하겠다"면서 "화재 예방을 위해 쿠팡의 모든 물류센터와 사업장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을 진행해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