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참여했다.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에 포함된 SK텔레콤은 불참했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전까지 시간을 갖고 참여 여부를 고민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와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가 이날 실시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신세계그룹 이마트(139480)와 롯데쇼핑(023530) 2곳이 참여했다. 이마트는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 지분 교환 계약을 맺은 네이버와 동반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숏리스트에 포함된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는 불참했다. SK텔레콤은 중간지주사 전환 등 당면한 내부 문제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MBK파트너스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전까지 시간을 두고 진행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혀 추후 참여할 여지를 열어뒀다.
G마켓,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이 20조원으로 네이버(27조원), 쿠팡(21조원)에 이어 국내 3위다. 오프라인 기반의 롯데쇼핑과 이마트는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 SSG닷컴을 띄우고 있으나 작년 거래액이 각각 7조6000억원, 3조9000억원에 그쳐 3위 사업자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선 인수합병(M&A)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 이베이 본사가 제시한 이베이코리아 인수금액은 5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롯데와 신세계가 본입찰에 얼마를 써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IB업계에선 3조원대 후반에서 4조원대 가격에서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이베이 본사는 다음주 15일로 예정된 연례 이사회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