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한국 시내면세점 매장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면세유통 전문지 무디데이빗리포트가 보도했다.
3일 무디데이빗리포트는 익명의 한국 소식통을 인용해 루이비통이 지난달 한국 면세 사업자들에게 시내면세점 상당수 매장에서 철수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에는 7개 시내면세점에 루이비통이 입점해 있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신라면세점 서울점 △부산 롯데면세점 △제주 롯데면세점 △제주신라면세점이다.
국내 한 면세점 운영사 관계자는 "루이비통이 공항 면세점에 집중하겠다는 글로벌 매장 운영 정책 개편 내용을 통보를 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한국 시내면세점을 철수하겠다고 언급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다만 루이비통이 전세계 매장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지 않도록 엄격하게 관리하는 만큼, 공항 면세점을 새로 늘린다면 매출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시내면세점 일부를 철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에선 판단하고 있다.
무디데이빗리포트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단체 여행객 위주의 시내면세점 보다는 외국인 자유여행객(FIT·Foreign independent traveler)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중국 공항이나 마카오 면세점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 면세업계에선 '올게 왔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동안 중국 보따리상(다이궁·代工)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명품업체가 추구하는 고급화 전략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무디데이빗리포트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로 인한 중국 내 반한(反韓) 감정이 극대화된 2017년 이후 한국 면세점의 다이궁 의존도가 높아졌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은 작년과 올해 의존이 더욱 심해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국내 면세점 운영사의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관광이 끊기면서 면세점이 중국 다이궁 위주로 운영된 측면이 있다"며 "다이궁은 주로 의류나 잡화 대비 가격대가 낮은 화장품 위주로 구매해 가기 때문에 매출이 낮게 잡히는데 (시내면세점 철수 검토 보도가 나온 것은) 그런 상황이 반영된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루이비통은 공항 면세점은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인천공항 1터미널에 현재 매장을 두고 있고 내후년에는 2터미널에 신규 매장을 연다. 중국 공항에는 내년 말까지 6개 점포를 추가로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