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보테가베네타가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에 충청권 첫 매장을 연다.

보테가베네타 패딩 카세트 백. /보테가베네타 공식 홈페이지 캡처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보테가베네타는 오는 8월 말 개관하는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에 매장을 낸다. 이는 충청권 첫 매장으로, 대전에서 가장 많은 명품을 보유한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에는 입점하지 않은 브랜드다.

보테가베네타는 1966년 설립된 이탈리아 브랜드로, 장인이 수작업으로 엮은 ‘인트레치아토(가죽을 엮는 기법)’ 짜임이 상징이다. 제품에 로고를 표기하지 않아 ‘숨은 명품’이라고도 불린다. 지난 2019년 대상그룹 임세령 부회장이 연인인 배우 이정재와 동반 출국할 당시 보테가베테나의 레몬색 카세트백을 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은 8월 개장을 앞둔 가운데 명품 매장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구찌, 로저비비에, 발렌시아가, 생로랑을 비롯해 발렌티노, 토즈, 끌로에 등이 입점될 예정이다.

해당 상권 라이벌인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도 오는 6월 발렌티노를 입점하는 등 명품을 강화해 신세계의 공격에 맞서고 있다. 이 백화점에는 루이비통이 입점해 있다. 두 백화점은 택시로 10여분 거리(직선 거리 2.8km)에 있어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같은 달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명품 유치에 주춤하는 모양새다. 현재까지 생로랑, 메종마르지엘라, 토즈, 델보, 휴고보스, 돌체앤가바나, 알렉산더맥퀸 등의 입점이 확정됐으나,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비리 의혹 등에 휘말리면서 추가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진다.

백화점들이 명품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 백화점 매출 상위 5위 중 3곳(신세계 강남·신세계센텀시티·롯데잠실)은 소위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입점한 점포였다. 다른 2곳도 에루샤 중 1∼2개 매장을 보유했다.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은 아직 ‘에루샤'를 유치하지 못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들 브랜드와 계속해서 입점을 협의 중이다. 그러나 최근 백화점이 신규 점포를 열기 전 에루샤 입점을 모두 완료한 경우는 없었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갤러리아 광교와 지난 2월 개관한 더현대서울에도 아직 에루샤가 들어서지 않은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3대 명품은 백화점 개관 후에 입점하는 경우가 많다”며 “향후 매출 추이 등에 따라 대전신세계에 에루샤의 입점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