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여성 골퍼를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골프에 새롭게 입문하는 여성 골린이(골프와 어린이의 합성어로, 골프 입문자를 뜻함)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 롯데백화점몰에 20~40대 영 골퍼를 위한 골프 종합 편집숍 '골프 와이 클럽(Golf.y.club)'을 선보였다. 22개 브랜드의 골프 의류를 비롯해 캐디백, 벨트, 파우치, 골프모자, 시계, 선글라스, 퍼팅연습기 등을 다양한 골프 용품을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향후 이 편집숍을 오프라인 점포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재옥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트렌디하고 남다른 골프복을 찾는 여성 골퍼를 겨냥한 편집숍"이라며 "최근 급증하고 있는 젊은 골퍼들에게 백화점으로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브랜드를 소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지난해 기준 국내 골프 인구를 약 470만명으로 추정됐다. 이 중 20~30대 비중은 85만4000명 정도로, 올해는 약 115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이후 해외여행 등에 제한이 있었던 것이 신규 골퍼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여성 골린이들의 골프복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복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8% 증가한 가운데 여성 부문은 21% 늘었다.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에서는 지난해 20~30세대 여성의 골프 용품 구매가 전년 대비 7% 늘었다. 특히 2030세대 남성의 골프용품 객단가(한 번에 구매하는 비용)가 전년 대비 1% 감소한 데 반해 2030세대 여성의 객단가는 3% 증가했다. 화려하고 다양한 골프복을 입고 '골프장 인증샷'을 남기는 문화가 유행하면서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2030 여성 골퍼 증가는 야외 골프장 등에서 사진을 찍어 올리는 소셜미디어(SNS) 문화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통업계도 여성 골퍼 모시기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여성 골퍼들을 위한 의류 편집숍 '에스타일 골프(S.tyle Golf)'를 선보였다.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생) 세대 여성 골퍼를 거냥한 S.tyle Golf는 트렌디한 캐주얼 골프복이 주력 상품으로, 한 달 만에 목표 매출 대비 60%를 초과 달성했다고 백화점 측은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 편집숍 구매 고객들의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지난 3월에는 강남점에 팝업스토어(임시매장)도 열었다"며 "주기적인 브랜드 교체와 매장 확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 달에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이 운영하는 영캐주얼 브랜드 SJYP가 20~30대 여성 골퍼를 겨냥한 '골프라인 컬렉션'을 출시했다. SJYP 골프라인 컬렉션은 자체 제작한 공룡 캐릭터 '디노'를 활용한 의류, 액세서리로 구성됐다.
한섬 관계자는 "주 타깃인 20~30대 골프 입문자들을 위해 가격은 10만~2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했다"며 "운동복으로 제한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한성에프아이가 운영하는 레노마골프는 지난해 가을·겨울에 처음으로 골프 레깅스를 출시했다. 여성 골퍼들 사이에서 급증한 레깅스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레노마골프 관계자는 "골프 레깅스 반응이 좋아 올 봄엔 품목을 더 늘렸다"고 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이달 초 2030 골프 인구와 여성 골퍼 증가 추세에 맞춰 '피브비와 떠나는 봄날의 라운딩 패키지'를 선보였다. 미니 골프장으로 꾸민 비즈니스 스위트룸을 제공하고 호텔 피트니스 클럽 내 실내골프장에서 20만원 상당의 골프 레슨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호텔 관계자는 "젊은 고객층의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현재 주말 기준 6월 둘째주까지 예약이 마감된 상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