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139480)가 운영하는 편의점 이마트24가 주유소 점포를 비롯한 신사업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 14일 이카24(ecar24), 이워시24(ewash24), 이베이커리(ebakery24), 이마트24스마트(emart24SMART), 이 24(e 24) 등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카24는 자동차 세차, 자동차 운송업 및 임대업, 자동차판매 광고업 등을, 이워시24는 세탁물 보관·포장·배달업, 세탁소 체인점업 등을 목적으로 한다. 이베이커리24는 제과 전문 카페업 및 체인점업·제과제빵기술지도업 등을 운영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유통업계에서는 이마트24가 신사업을 확대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마트는 주유소, 사무용품 전문점 등과 협업한 바 있다.
이마트24는 2019년 사업 목적에 ‘석유 판매업 및 연료 소매업’을 추가하고 주유소 편의점 ‘이마트24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존 편의점이 주유소 매장 한켠을 임대해 매장을 운영하는 것과 달리 편의점이 주유소를 운영하는 형태다. 현재 6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작년 9월에는 사무용품 전문점 오피스디포와 손잡고 ‘이마트24 셀프(Self)’를 냈다. 오피스디포 매장 안에 이마트24가 숍인숍(shop in shop·하나의 공간에 2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는 것) 형태로 입점한 것으로, 오피스디포가 이마트24와 가맹계약을 맺고 직접 편의점을 운영한다.
지난 4월에는 에쓰오일 주유소 내에 ‘스마트 편의점’을 개설했다. 주유 고객이 선호하는 상품군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소규모 편의점으로, 셀프 결제 시스템 등 갖췄다. 향후 키오스크도 설치해 편의점에 들어가지 않고 상품을 구매해 픽업 존에서 수령하는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신세계푸드(031440)의 음료 매장인 스무디킹을 결합한 매장, 한옥을 결합한 편의점, 카페처럼 창밖 풍경을 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루프탑 편의점, 바리스타가 있는 편의점, 주류 특화매장 등을 선보였다.
국내 주요 기업 5개사의 편의점 점포수는 올해 5만개를 돌파했다. 업계 4위인 이마트24는 3월 말 기준 5331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선발주자인 GS25, CU가 각각 1만400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것과 대조된다. 상품을 다양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지만, 이마트24는 후발주자인 데다 시장 포화와 근접 출점 제한 등으로 인해 점포 확대에 겪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2018년 브랜드에 상관없이 담배 판매 소매점 간 거리를 기준으로 신규 점포를 출점하지 않는 내용의 자율규약을 맺었다.
이에 점포 수보다는 차별화된 점포를 앞세워 점당 매출액을 높이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GS25는 고객의 세탁물을 지역 세탁소에 맡긴 후 48시간 내에 고객에게 배송해주는 세탁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이마트24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이마트24의 로고 폰트를 도용하는 사례가 있어 브랜드 이미지 및 가맹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관련 상표권을 등록했을 뿐 신사업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와 24 사이에 빈칸을 둔 ‘이 24’ 상표를 출원한 것도 유사 상표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점포를 차별화하는 전략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