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상반기 국내 상장을 앞둔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 투썸플레이스(투썸)가 작년까지 주요주주였던 CJ그룹과의 결별 수순에 돌입했다.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CJ ONE 제휴 서비스를 축소하고, CJ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40% 할인 혜택도 다음 달부터 종료하거나 할인율을 낮출 계획이다.

그래픽=박길우

17일 CJ그룹과 투썸에 따르면 양측은 고객들에게 "CJ ONE을 통한 투썸플레이스 회원가입, 로그인, 쿠폰 이용 등 통합회원 서비스가 6월 13일부로 종료된다"고 알렸다. 현재 결제금액의 0.5%를 적립 및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당분간 가능하지만 이 서비스도 조만간 종료될 예정이다. 종료 시점에 대해 양측은 "아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CJ ONE은 CJ그룹 계열사 통합 멤버십 서비스다. CJ ONE에 가입하면 한번 로그인으로 CGV, 티빙, 올리브영, 빕스, 뚜레쥬르 등 CJ 계열사 주요 브랜드에서 포인트를 적립, 사용할 수 있다. 작년 말 기준 CJ ONE 회원 수는 2700만명에 이른다.

다음 달 13일부터는 CJ ONE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로그인하더라도 투썸 회원가입이나 로그인이 안된다. 투썸에 별도 가입해 로그인을 해야 한다. CJ그룹과 투썸이 개인정보 통합 관리를 더이상 하지 않기 때문이다.

CJ그룹 임직원에게 부여되던 투썸 40% 할인 혜택도 다음 달 종료되거나 할인율이 하향 조정된다. CJ그룹은 8개 상장사에서 약 3만2000명(작년말 기준)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들이 하루 한 잔씩 아메리카노 커피(4100원)를 마신다고 가정하면, 할인 혜택 종료시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연간 190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양측의 결별은 작년 이미 예정돼 있었다. CJ푸드빌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18년 투썸 브랜드를 물적분할 한 뒤 지분 40%를 홍콩계 사모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에 매각한 뒤 2019년~2020년에 걸쳐 나머지 지분을 추가로 넘기면서 서류상 남이 되었기 때문이다. 작년 7월 CJ는 투썸 포인트 적립률을 2%에서 0.5%로 낮춘 바 있다.

외식업계는 투썸을 인수한 사모펀드가 상장을 앞두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 CJ ONE 포인트 제휴를 완전히 정리할 것이라고 본다. 가령 CJ 계열사 브랜드인 올리브영과 CGV 등에서 쌓은 포인트를 투썸에서 사용하면, 손해를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투썸이 고객 포인트와 관련해 인식한 부채는 작년 말 기준 31억4000만원이다.

투썸은 2년 전 투자 유치 때 45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았다. 회사 측은 당시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0% 이상 성장한 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식업계가 타격을 입은 지난해에도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을 들어 5000억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썸의 지난해 매출은 10.3% 증가한 3654억원, 영업이익은 8.7% 늘어난 388억원이다. 매장수는 작년말 기준 1186곳으로 대부분 가맹 점포(1097곳)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식음료 프랜차이즈 기업의 기업공개(IPO)에서 크게 성공한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투썸도 공모 흥행을 섣불리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식음료는 경기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고 오너 리스크나 가맹점 및 소비자와의 잦은 분쟁으로 주가 변동이 심해 투자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업종으로 꼽힌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 매출 1위이자 IPO 1호 기업인 교촌에프앤비(339770)가 작년 11월 상장을 앞두고 388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은 것에 비하면 투썸은 애초 기업가치가 너무 높게 책정된 측면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