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품 구찌와 이탈리아 토즈 그룹에 속한 프랑스 명품 로저비비에가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에 매장을 연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구찌와 로저비비에는 오는 8월 말 개관하는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에 들어선다. 구찌는 현재 대전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에 입점해있고, 로저비비에는 대전에 매장이 한 곳도 없다. 로저비비에 관계자는 “서울·대구·부산에만 매장이 있었는데 대전에 첫 진출한다”고 했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구찌는 말발굽 모양의 홀스빗백, 금장 로고 마몬트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로저비비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대관식 때 신었던 구두 브랜드로 화려한 크리스탈 장식이 특징이다. 세계 각국의 영부인과 왕실 일가가 즐겨 찾으며 최근 배우 윤여정이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검은색 클러치(손가방)를 들며 화제가 됐다.
대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에 위치한 엑스포점은 신세계가 2016년 대구점 이후 5년 만에 개관하는 13번째 점포다. 호텔 오노마, 과학관, 영화관, 아쿠아리움과 함께 들어서며 중부권 최고의 랜드마크를 표방한다.
현재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은 입점을 협의하고 있으며 벨기에 명품 델보, 프랑스 명품 보석 부쉐론, 신세계 명품 편집숍 분더샵은 입점이 확정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개점 전까지는 입점 브랜드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명품 구매력이 강한 신세계(004170)가 대전에 진출하자 20여년간 대전 매출 1위 백화점 자리를 지켜온 갤러리아는 긴장하고 있다. 갤러리아는 대전 핵심 상권인 서구 둔산동에 1997년 동양 타임월드로 문을 연 뒤 2000년 한화에 인수됐다.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등 명품을 보유한 유일한 백화점으로 작년 6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지역엔 롯데백화점도 운영 중이지만, 명품관 수가 적어 갤러리아가 중부권 우수 고객(VIP)을 싹쓸이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