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공습이 한층 더 강화되면서 애경그룹이 백화점 사업부의 야심작인 AK&의 추가 출점을 포기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와 AK& 등을 운영하는 AK S&D는 당초 오는 2023년 경기 안산시 상록구에 출점하려던 AK& 안산점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4호점으로 준비하던 AK& 광명점 역시 AK플라자 브랜드로 전환한다.

AK& 1호인 홍대점 전경. /AK플라자 제공

AK&은 애경그룹이 지난 2018년 실험적으로 출범한 '지역친화형 쇼핑센터(NSC)'다. 백화점보다 규모가 작은 근린상가 형태로, 백화점인 AK플라자처럼 임접 업체에 매출 당 판매수수료를 받는 형태가 아닌 토지 소유주가 별도로 있는 상가 건물을 애경그룹이 운영하면서 건물주에게 운영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1호점인 홍대점을 시작으로 2018년 10월 용인 기흥점과 세종점을 출점했고, 올해 10월 광명점을 열 예정이었다. 정부청사 인근인 세종점을 제외하면 모두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에 입점했다.

AK& 안산점 역시 역세권에 해당하는 입지에 복합쇼핑시설 형태로 조성하는 방향으로 추진됐다. 해당 부지는 서울 여의도와 경기 안산·시흥을 잇는 복선전철인 신안산선이 오는 2024년 말 준공되면 지하통로 등으로 연결될 수 있는 입지다.

AK플라자 관계자는 "부동산개발회사(PFV)와 쇼핑몰 운영과 관련한 사항들을 협의해왔지만,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해 개점 일정이 2022년에서 2023년으로 늦어진 끝에 협의기간이 종료됐다"면서 "안산 지역 상권이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점이나 이커머스의 급성장,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행태의 변화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개발사 측과 임대차계약이나 운영계약을 체결한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애경그룹에서 별도로 부담할 위약금이나 법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은 오프라인 추가 출점도 당분간 AK플라자를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022년 개점 예정인 경기 군포 금정역 인근 신규 점포도 AK&이 아닌 AK플라자로 간판을 단다. 소비자들의 인지도나 입점 브랜드 유치 등 측면에서 백화점 업력이 긴 AK플라자의 경쟁력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