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태국인이 은행에서 태국 바트화를 뽑고 있다. /연합뉴스

태국 중앙은행(BOT)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고 16일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BOT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50%에서 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태국 기준금리 인하는 2020년 5월 이후 4년 5개월만이다.

BOT은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여덟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0.50%에서 2.50%로 상승해 10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BOT는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했다.

태국정부는 BOT에 경기 부양 차원에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꾸준히 요구했다. 하지만 BOT는 중앙은행 독립성을 강조하며 정부 요청에 대꾸하지 않았다.

태국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시장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날 금리 결정에 앞서 피차이 춘하와치라 재무부 장관은 올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릴 것을 요구했다. 태국산업협회(FTI)도 기업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이들은 태국 통화 바트화 가치가 최근 급등해 수출·관광 산업이 침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