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6일(현지 시각) 소설 '채식주의자'에 대해 "유해 도서라는 낙인을 찍고, 도서관에서 폐기하는 것은 책을 쓴 사람으로서 가슴 아픈 일이었다"고 밝혔다.
한강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박물관에서 열린 수상자 공식 기자 회견에서 '학생들이 읽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부모들의 주장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재점화한 '채식주의자' 청소년 유해도서 지정 논란에 대해 한강 작가가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지난 10월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채식주의자'가 경기도교육청의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 목록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며 갑론을박이 일었다.
한강은 '채식주의자'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채식주의자'는 2019년 스페인에서 고등학생들이 주는 상을 받은 적이 있다"며 "그때 학생들이 토론하고 시상식을 하고 자기 의견을 발표하는 과정에 참여했는데, 학생들이 깊이 생각하고 소설도 분석하고 자기 의견을 개진하더라. 굉장히 감명 깊었다"고도 했다.
그는 '도서 폐기'에 대해 "저는 도서관 사서 선생님들의 권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자꾸 이러한 상황이 생기면 아마 검열하시게 될 것 같다. 그런 게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또 그는 "독서를 통해 공존하는 법, 타인을 이해하는 법,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가게 된다"며 "그런 인문학적인 토양의 기초가 되는 것이 도서관인데 사서 선생님들의 권한을 잘 지키는 방향으로 사회가 나아가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