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시간' 전시 설명 자료.

목공소와 예술가가 협업한 ‘나무의 시간’ 전시가 오는 7월 3일부터 9월 2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3층에서 열린다. 내촌목공소와 남희조·허회태 작가의 콜라보레이션이다.

건축의 노벨상이라 불리우는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목수이자 건축가인 피터 줌터는 내촌목공소를 통하여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산 속의 집을 그대로 재현하도록 승인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는 내촌목공소의 가구를 보고 “세상에 본 적 없는, 힘과 깊이가 있는 가구”라며 극찬했다.

남희조 작가는 다양한 재료를 이용, 동서양 예술을 혼합해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작가이며 그 감각을 인정받아 베니스 비엔날레에 단독 초청됐고, 2022년도 한국 예술평론가협의회 올해의 최우수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허회태 작가는 일찌감치 한국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서예와 현대미술을 융합 접목하여 새로운 예술장르인 이모그래피를 창시한 인물이다. 이모그래피는 감성(emotion)과 화풍(graphy)의 합성어다.

세 그룹이 ‘나무의 시간’에서 만났다. 단순한 예술 전시를 넘어 자연과의 깊은 연결성을 경험하게 하는, 여태껏 시도되지 않은 특별한 전시라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나무의 시간’ 작가 소개.

세 예술가는 이 시대의 가장 필연적인 궁극의 목적인 ‘자연과 인간성’의 예술성을 구현해 왔다. 그래서 이들 3인의 조화는 단순한 관람의 장이 아닌, 예술과 환경의 접점에서 실질적이고 강력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넥스트 그린 무브먼트(Next Green Movement)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한국이 가진 아름다움과 시간이 빚어낸 자연의 힘, 그리고 예술의 위대함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로 관객에게 환경의 소중함, 회복의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 ESG 경영, 탄소배출 등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강한 메시지도 포함됐다.

나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질 중 유일하게 탄소를 흡입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존재다. 그러나 나무도 활동 기간이 있어 50년 정도 탄소를 흡입하고 산소를 배출하며, 50년이 지나면 흡입도 배출도 거의 하지 못한다.

유일한 친환경 자재인 나무도 50년이 지나면 베어서 바로 옆에서 건축자재로 사용하고, 베어낸 나무 자리에는 새로운 나무를 심어 또 50년 산소를 배출하게 해야 한다. 사계절이 혹독한 환경에서 자란 우리나라 나무는 외국의 나무보다 크기는 작아도 단단한 내공을 갖고 있다.

내촌목공소,꾸븐낭개_Korean burnt oak_200x20x35cm 2023(사진=팔라스파트너스 제공)

이번 전시는 사회적 이슈를 던지고 해결책도 제시한다. 주최 측은 “지구 환경 오염의 주범은 건축물이며 건축자재의 생산, 이동, 설치로 인해 전체 탄소배출의 24%를 점유한다”며 “이 전시는 탄소배출을 줄이는 최고의 방법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학습의 장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글이 있는 전시’로 오디오 가이드를 하지 않는다. 공간을 따라가며 읽는 글 속에 빠지는 게 묘미다. 연관된 작품과 건축물을 보면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나무의 시간으로 함께 여행하도록 만든다. 전시 공간 한 섹션은 녹색문학상 수상자인 김민식 작가의 글 12편도 붙여져 있다.

전시를 기획한 팔라스 파트너스의 최환승 큐레이터는 미국과 한국의 금융업계에서 오랜 기간 일한 인물이다. 지난 2016년 세계적인 그래피티 작가 7인을 예술의전당에 초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