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063170)은 경매 기반의 오픈마켓 플랫폼 ‘블랙랏(BLACKLOT)’을 개설했다고 1일 밝혔다.

블랙랏은 갤러리 등의 판매자가 자신들의 작품을 직접 올려 경매에 부칠 수 있는 오픈마켓이다. 판매자가 작품이나 품목의 정보, 경매 일정, 경매 시작가 등을 입력하는 구조다. 기존 경매에서는 출품작과 매매가 선정을 경매 회사가 주관했다면, 블랙랏에서는 각 판매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

서울옥션 '블랙랏' 오픈 전시회에 출품된 '나이키 에어 포스 1 파라-노이즈(왼쪽)'와 강기호의 화병(오른쪽). /서울옥션 제공

블랙랏을 통해 매매 가능한 품목으로는 미술품 외에도 빈티지 가구, 조명, 공예, 명품, 피규어, 스니커즈, 오디오, 서적, 악기 등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블랙랏이 취향을 중요시하는 시대에 자신만의 아이템을 찾는 컬렉터들을 위한 새로운 리셀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자들은 블랙랏 안에서 재고 관리, 상품 판매, 정산 관리, 고객 분석 등을 할 수 있으며, 각자 홈 화면을 갖게 된다. 판매 방식은 경매 뿐 아니라 바이나우도 가능하다.

아트앤컴퍼니, 동원화랑, 라흰갤러리, 답십리 고미술회, PS판화공방, 이글루토이, 바이크캐스트 등이 블랙랏의 개설과 동시에 입점했으며, 향후 50여개 업체가 출품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옥션은 판매자들을 대신해 온라인 마케팅 등을 진행하는 한편, 각 카테고리별 전문가를 둬 상품의 신뢰성을 확인·검증한다. 단, 기본적으로 블랙랏에서 거래되는 모든 상품의 신뢰성은 각 판매자가 직접 보증해야 한다. 문제가 생길 경우에도 판매자가 전액 환불해야 한다.

한편, 블랙랏의 개설을 기념해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는 론칭 전시회를 개최한다. 프레드 샌드백, 토니 스미스, 천경우, 김종영 등의 작품들과 정지영의 시집 초판본, 카를 아우보크의 빈티지 가구, 파텍필립의 1970년대 시계, 강기호 등 현대 공예 작가들의 공예 작품, 캐나다 오프로드 차량 브랜드 캔암의 ‘스파이더 F3S’, 리오넬 메시 등의 파니니 스포츠 카드, 지드래곤과 나이키가 협업한 스니커즈 ‘나이키 에어 포스 1 파라-노이즈’ 등이 출품됐다. 전시는 이달 10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