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SNS)를 가득 채운 포세린 타일과 욕실 리모델링 사진은 눈부시다. 오차 없이 맞아떨어지는 마감, 정돈된 패턴, 호텔을 연상시키는 공간은 당장이라도 공사 계약서에 도장을 찍게 만든다.
그러나 인테리어의 진짜 가치는 살기 시작한 뒤에야 드러난다. 타일이 들뜨고 금이 가며, 벽면을 타고 번지는 누수와 변색을 마주하는 순간 소비자는 비로소 깨닫는다. 중요한 것은 예쁜 겉면이 아니라 타일의 '보이지 않는 뒷면', 곧 기술 표준의 영역이었다는 사실을.
타일 공사는 한 번 시공하면 되돌리기 어렵다. 그러나 소비자가 참고할 정보는 일관되지 않고 여러 커뮤니티에 흩어져 있다. 사람마다 말이 다르고, 시공자와 인테리어 업체, 자재 유통사의 이해관계까지 얽힌다. 타일 시공업에 몸담아 온 저자는 수많은 하자 현장을 직접 찾아 보수해 오며 이 문제를 거듭 마주해 왔다.
왜 같은 타일이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는가. 왜 공사 비용보다 공법이 더 중요한가. 책은 이 질문들에 답한다.
소비자 관점에서 타일 시공을 풀어낸 실전 가이드북이다. 풍부한 사진과 설명으로 시공 업체와 소비자 사이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한다. 1부는 타일 시공을 앞둔 소비자가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을 모아 직관적으로 풀어냈고, 2부는 자재 선택 단계부터 공사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돌발 상황과 문제 해결 사례를 생생히 분석한다. 3부는 유럽 EN 표준과 북미타일협회(TCNA) 가이드 등 글로벌 기준을 바탕으로 재료와 시공법의 표준을 일반 독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한다.
평생 몇 번 경험하기 어려운 리모델링 공사에서 기술적 본질을 꿰뚫어 볼 안목을 길러주고, '하자의 공포'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안내서다.
최지웅 지음 | 악어타일 | 320쪽 | 3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