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자처럼 생각하는 법 표지/오월의 봄

경제학 교과서는 인류의 역사를 '무한한 욕망'과 '유한한 자원' 사이의 투쟁으로 묘사한다. 인류학자 마셜 살린스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아프리카와 호주의 수렵채집인들은 하루 3~5시간만 일했다. 그들에게는 더 많이 가지려는 '부르주아적 충동'이 없었다. 결핍은 발명된 것이라는 게 살린스의 설명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왜 '인류학적 시선'이 필요한지를 날카롭고도 따뜻하게 역설한다. 단순히 인류학 지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신생 학문이었던 인류학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돌아보게 한다.

격변과 갈등의 시대, 단일한 관점은 폭력적일 뿐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낯선 것을 익숙하게' 보는 인류학자의 훈련이 갈등을 해결하는 열쇠일지도 모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야심 찬 전쟁 계획에 의하면 이란은 일주일 안에 무너졌어야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은 다수의 전쟁의 경험을 바탕으로 분산된 전력망과 물물교환 체계를 구축한 '저항 경제' 모델을 가동하고 있다.

인류는 유례없는 변곡점에 서 있다. 급가속 페달에 올라선 인공지능(AI)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는 2026년 보편적인 범용 인공지능(AGI)에 도달하고 2030년쯤에는 AI의 지능이 모든 인간의 지능을 합친 것보다 뛰어날 것이라고 한다.

머스크의 말대로 노동이 종말을 고하는 '보편적 고소득(UHI)' 사회의 서막이 열리는 것일까. 인류 모두는 성큼 다가온 낯선 신세계의 모험가가 될 운명이라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디지털 인류학이 각광받지 않을까.

한국어판에서 돋보이는 점은 두 인류학자의 사려 깊은 번역이다. 관행적으로 붙여온 '~족'이라는 표현 대신 마오리인', '나바호 사람들'처럼 로 '인류학적 감수성'을 살려 번역했다.

매슈 엥글키 지음 | 김재완 , 박영서 옮김 |오월의봄 |428쪽|2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