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통합돌봄지원법'이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통합돌봄의 핵심 축인 재택의료와 방문진료의 실제를 생생하게 담은 책이 나왔다.
통합돌봄지원법은 고령자나 장애인들이 기존에 살던 집이나 지역에서 건강하고 자립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의료·요양·복지 서비스를 지역 단위에서 통합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저자는 의정부시에서 방문 진료와 혈액 투석 진료를 병행하며, 고령 환자와 장애인의 재택의료를 실천해 온 의사다. 진료실이라는 공간에 익숙했던 저자가 2023년 6월 방문진료 시범사업에 선정되면서 가가호호(家家戶戶) 문을 두드리며 환자를 만났다.
책에는 집에서 넘어졌으나 진단 지연으로 골절 악화와 근육 위축 등의 장애로 이어진 사례, 자살 충동 환자가 방문 진료와 건강보험공단 관리로 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하며 삶의 의욕을 회복한 사례 등이 나온다. 그 중 다수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의 단면을 보여준다.
저자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집으로 가는 의료'가 곧 인간다운 삶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통합돌봄법은 '집이 곧 병원이 되는, 역사적인 전환점'이라는 것이다. 방문진료란 의사가 진료실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환자의 삶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이 책은 통합돌봄 정책의 배경과 국제적 비교, 방문 진료의 역사, 의료·복지 연계 사례, 현장 환자 이야기, 향후 과제 등도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 현장 의료진은 물론 정책 담당자, 복지 관계자도 참고할 수 있는 재택 의료·방문 진료 실무 지침서다.
노동훈 지음 | 청춘미디어 펴냄 | 261쪽 | 1만4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