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서클. /북그로스

사업을 시작하면 공간이 필요하다. 대부분 자영업자는 공간을 임차하고 임차인이라는 역할을 갖게 된다. 보증금 얼마에 월세 얼마.

이때 임차인은 공간대여 비용이라고 생각하지만, 건물주에게는 그 건물을 소유하는 '레버리지'다. 임차인이 월세를 내지 않으면 은행 대출이자를 갚을 수 없으니 말이다. 이런 시각에서 임차인은 건물주가 건물을 소유하도록 이자를 내주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존재다.

서울 송파구 송리단길에서 '라라브레드'를 운영하는 강호동은 대부분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건물주의 레버리지로 살고 있다고 주장한다.

고등학교를 자퇴한 후 단돈 5만원을 들고 서울에 상경해 요식업체 사장이 된 그는 자신의 가게로 송리단길이 유명해지는 바람에 건물주가 갑자기 임대료를 올리는 젠트리피케이션을 겪었다.

성실하게,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믿어 온 그는 '장사만으로는 부자가 되기 힘들다'는 걸 깨닫게 된다. 장사를 잘하고도 부자가 되지 못한 자영업자가 흔하고, 오히려 '장사를 잘해서' 부자가 되지 못한 사람도 많았다.

이에 그는 직접 건물주가 되기로 결심했고, 현재는 건물 9채를 지닌 150억 자산가가 됐다.

저자는 자영업자들에게 사업을 운영하는 기존의 세계관을 버리고 '레버리지 서클'을 익히라고 조언한다. 건물주가 되기 위해 생각보다 많은 돈과 지식이 필요하지 않다며, 월세를 꼬박꼬박 낼 사업수완이 있다면 건물주가 될 수 있다는 거다.

그가 보기에 자영업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이제 임차인보다 임대인이 아쉬워지는 세계관 안에서 '판'을 흔들어볼 때다.


강호동 지음ㅣ북그로스ㅣ304쪽ㅣ1만8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