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만드는 기술 이야기./한빛미디어 제공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축물과 기반시설(인프라)은 과학 기술과 수많은 공학 기술의 집합체이다. 현대의 도시는 과학 기술의 총체이자, 공학적 해법이 담긴 예술품이다. 인간이 만든 도시 환경 속에 숨은 공학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 나왔다.

토목 공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저자가 쓴 신간 '도시를 만드는 기술 이야기'는 다리, 터널, 도로, 통신망, 기차 등 우리 주변을 둘러싼 도시 인프라를 다채로운 그림과 함께 친절하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이 책은 도시 인프라의 건축 원리와 작동 방식을 다채로운 그림과 함께 친절히 설명한다. 다리, 터널, 도로, 통신망, 전력망, 철도, 댐, 상하수도, 건설 장비까지 일상을 영위하게 하는 핵심 인프라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책에서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건축물과 인프라의 구축 원리를 소개한다. 주로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는 '전력망', 먼 거리까지 정보를 보내고 받을 수 있는 '통신 기술',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게 하는 인프라 '도로', 모든 국가 역사와 함께한 이동 수단인 '철도',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상수와 하수 처리법, 거대한 건설 장비, 인류의 위대한 업적인 '다리와 터널' 등이다.

저자는 각종 인프라의 기술 원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한다. 예컨대 인류가 20세기 초 고층 건물을 세울 수 있었던 이것은 건설 산업의 중추인 크레인 개발 덕분이다. 고층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할 무렵인 1880년대에는 10~20층 사이의 건물을 마천루라고 불렀지만, 오늘날에는 최소 100m에서 150m이상의 높이를 갖는 고층 건물을 마천루라고 한다. 건물마다 다르겠지만, 25층에서 30층정도 되는 높이다. 사람의 노동력만으로는 불가능했던 훨씬 더 크고 무거운 자재와 부품을 들어 올리고 설치할 수 있게 했다. 건설 현장에서 높이 서 있는 타워 크레인은 클라이밍 프레임을 통해 지상에서 기둥의 높이를 높인다. 클라이밍 프레임은 기둥이 두 부분으로 분리됐을 때 고정하는 역할을 하고, 이를 통해 크레인 상부를 들어 올리고 새로운 기둥을 삽입해 볼트로 단단히 고정한다.

저자는 풍력 발전의 원리도 설명한다. 바람으로 돌아가는 풍력 발전기는 거대하다. 바람을 전기로 만드는 것은 블레이드(날개) 뒤의 '터빈' 덕분이다. 터빈의 모든 구성 요소는 바람으로부터 가능한 한 많은 에너지를 얻도록 설계됐다. 터빈의 효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은 블레이드가 얼마나 빨리 회전하는 지에 달려있다. 만약 블레이드가 너무 느리게 회전하면 바람은 블레이드 사이로 빠져나가 전기를 전혀 생산하지 못하게 되고, 반대로 너무 빠르게 회전하면 블레이드가 바람을 막아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적은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이 책을 언뜻 보면 어린이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으로만 판단할 수 있다. 독자들이 편안히 책장을 느끼며 그림으로 도로, 건물, 전기, 수도관의 기술을 훑어볼 수 있어서다. 오히려 학생 뿐 아니라 어른들도 읽어 봐야 할 책이다. 현대 사회를 구축한 인프라와 공학 기술이 어떤 것인지 한눈에 이해하고 싶을 때, 혹은 바쁜 도시 생활에 지쳐서 잠깐 쉬면서 읽을거리가 필요할 때 일독을 권한다.

그레이디 힐하우스 지음 | 윤신영 옮김 | 한빛미디어 | 3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