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 전쟁지도./지식노마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대란'은 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세계의 에너지 자원의 관리와 활용 방안은 각국 정치, 경제,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러시아의 에너지 전략에서 시작해 미국 셰일 혁명, 독일 에너지 전환, 중국의 재생 가능 에너지 추진 등 각국이 직면한 에너지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 분석서가 나왔다.

와세다 대학 자원전략연구소 소장인 저자가 낸 신간 '세계 에너지 전쟁지도'는 격동하는 세계 에너지 질서를 조망하는 입문서다.

저자는 일본의 에너지 전문가로 다양한 교섭 경험을 통해 세계 에너지 질서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게 됐다. 이를 전달하기 위해 와세다 대학에서 강의를 개설했다. 이 책은 그러한 16년간의 강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에너지는 과거 핵무기처럼 전 세계 질서를 뒤흔드는 핵심 변수다. 책은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자원대국 러시아의 횡포, 지구온난화와 탈러시아에 대치하는 유럽 에너지 정책, 셰일 혁명으로 에너지 수출국이 된 미국의 외교와 정책, 재생에너지로 세계를 휘어잡는 최대 에너지 수입국 중국의 전략, 세계 1위의 인구와 경제 성장을 지탱할 에너지 확보가 과제인 인도 등을 조망한다.

책에서는 주요국의 에너지 전략을 살펴볼 수 있다. 제1장 '에너지 전략에 대한 기본적 관점'에서는 에너지 전략의 핵심 요소인 '에너지 안전 보장(Energy Security)', '경제적 효율성(Economic Efficiency)', '지구 온난화 대책(Environment)'인 3E에 대해 소개하고, 세계 각국이 이 세 가지 목표를 어떻게 추구하고 있는지 알려준다.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상황에서 에너지 전략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설명한다.

제2장 '러시아, 에너지를 무기로 세계를 농락하는 자원 대국'에서는 에너지 자원이 국제 정치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 유럽의 에너지 의존도 및 탈피 노력, 재생가능 에너지 및 원자력 발전을 통한 미래 에너지 전략,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의 국제적 변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러시아의 에너지 전략을 분석한다.

제3장에서는 독일의 재생에너지 전략을 다룬다.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았던 독일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탈러시아 에너지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 풍력과 태양광 확대, FIT(발전차액지원제도) 같은 정책을 펼치고 있다.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과 안보 문제로 인해 탈탄소 목표와 에너지 독립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독일의 경험은 에너지 전환, 보안, 경제성 사이의 복잡한 균형을 찾아야 하는 다른 국가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제4장 미국의 에너지 정책을 다룬다. 주로 셰일 혁명과 원자력 발전, 전기자동차 개발 및 이용, 각 대통령별 에너지 및 환경 정책의 변화에 대해 다루며, 미국이 직면한 현재와 미래의 에너지 및 환경 관련 도전과 기회를 고찰한다.

제5장에서는 중국의 에너지 전략에 대해 다룬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으로, 빠른 경제 성장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에는 러시아와의 연계 강화, 재생가능 에너지 산업에서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 탄소 배출 감소 및 탄소중립 목표 설정 등이 포함된다.

제6장 유럽 연합의 에너지 전략에 대해 다룬다. 특히 탈러시아 정책과 관련된 다양한 조치들에 대해 설명한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EU는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 카타르, 알제리 등 다른 산유 및 가스 생산국으로부터 자원을 조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재생가능 에너지 확대, 에너지 절약, 천연가스 공동 구매 및 비축 등을 포함한 '리파워 EU(REPowerEU)' 계획을 발표하였으며, 러시아 석유 수입 금지 결정도 내렸다.

이 외에도 책에서는 세계 1위 인구 국가 인도의 에너지 전략, 세계 최대의 유전 지대인 중동 지역의 에너지 자원, 일본의 에너지 정책 등에 대해서도 다룬다.

세계 각국의 에너지 전략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사안이다. 저자는 에너지 전략이 단순히 경제적 또는 환경적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국가 안보, 장기적 비전과 직결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탄소중립'이 인류의 생존을 결정하는 세계 질서로 자리잡았다. 각국의 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저자는 "녹색전환(GX) 세대가 이러한 큰 그림을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히라타 다케오 지음ㅣ지식노마드ㅣ488쪽ㅣ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