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500만원에 직원 2명으로 시작한 회사에서 매출 6조원의 대기업으로.
서른다섯 나이의 직장인이 사양 산업이라 만류하는 의류회사를 창업해 건설, 플랜트, 제지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대기업 집단으로 일군 글로벌세아 김웅기 회장의 경영 스토리를 담은 ‘세상은 나의 보물섬이다’가 출간됐다. 세아상역에서 시작해 나산, 쌍용건설, 태림, 세아STX엔테크, 전주페이퍼 등을 인수하며 아시아와 중앙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으로 진출하며 사업을 키워 나간 이야기를 풀어냈다.
실제로 이 책은 김 회장이 출장길 기내에서 한 자 한 자 썼던 글들을 모은 자전적 경영 에세이다.
미국, 중국, 사이판, 베트남, 인도네시아는 물론 과테말라, 멕시코,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도미니카, 엘살바도르, 아이티 등 지구 반대편 중미 국가에서 사업을 펼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현지 직원의 절도로 수출 면허가 정지되고, 항만 노조 파업으로 모두가 발만 동동 구를 때 전세기를 띄워 납기 일정을 지키고, 갱단에 납치된 법인장이 총을 맞은 채 극적으로 탈출하고, 지진과 쿠데타로 폐허가 된 아이티에 학교를 짓고 사업을 펼친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창업 후 IMF 외환위기, 글로벌 외환위기, 코로나 팬데믹 등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든 것은 모험가 정신과 도전의 DNA였다고 김 회장은 서술했다.
그는 책에서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까지 가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껴본 사람만이 기회와 가치를 알아보고 얻을 수 있다”며 “세상이라는 보물섬에서 본 만큼, 아는 만큼 보물을 거두려면 늘 자신을 낯선 곳에 데려다 놓으라”고 조언한다. ‘무엇을 하든 선두 주자가 돼라’는 김 회장의 평소 신념이 실제 경험담을 통해 진솔하게 전달된다.
김웅기 지음ㅣ쌤앤파커스ㅣ352쪽ㅣ1만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