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은 여자들./생각의 창 제공

한국을 떠나 낯선 땅에서 자녀를 키우며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워킹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가 출간된다. 저자들은 글로벌 시대 새로운 형태의 이주자들이자, 강한 엄마로 고군분투하며 살아 온 자신들의 도전을 진솔하게 밝힌다.

신간 ‘선 넘은 여자들’은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거주하는 열두 명의 평범하지만 자신만의 경력을 쌓고 있는 여성들의 성장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책에서 해외 워킹맘들은 바다 건너 낯선 땅에서 각기 다른 사연으로 애쓴 자신들의 인생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달한다. 자녀를 키우며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 가고 있는 이들은 엄마, 여자, 일 모두에서 성공한 워킹맘들이다. 혹자는 이들을 ‘독한 여자들’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들이 해외에서 정착할 수 있었던 건 벼랑 끝에 몰린 절박감과 포기하지 않은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은 이들이 저 멀리 이국땅에서 걸어온 길을 눈물과 웃음으로 따라간다.

이 책에는 열두 개의 다른 스토리가 각 에피소드에 담겨 있다. 책에는 부산에서 태어나 이유 없이 영어를 좋아해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거주하는 워킹맘, 21년 간 영국과 프랑스를 거쳐 현재 홍콩에서 거주하며 다국적 기업 바이어로 일하는 여성, 7년의 경력 단절 끝에 싱가포르에서 재취업한 성공한 새내기 엄마, 홍콩으로 건너 가 금융인이 된 변호사, 한국 커리어를 접고 타의로 강제 이주해 미국 회계사로 업종 전환한 워킹맘 등 각기 다른 여성들의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에서는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엄마들의 땀과 눈물의 기록이 담겨 있다.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고, 실수투성이에 매일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본업과 육아를 병행하는 엄마의 사연은 워킹맘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이야기다. 회사에 가지 말라고 바짓단을 붙잡던 큰 아이가 어느덧 한국의 공대생이 돼 앞날을 설계하고, 엄마가 일을 그만두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일하면서 육아도 똑 부러지게 해내는 한국의 워킹맘들에게 보내는 위로는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저자들은 세계 최저 출산율로 미래가 암울한 대한민국, 결혼과 육아가 두려운 젊은 세대 여자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들은 “우리의 이야기는 달고 쓰고 짜고 웃기고 슬프지만, 세상의 모든 엄마와 일하는 여자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일 것”이라면서 “한국이 아닌 곳에서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삶은 계속된다는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고 싶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