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업계의 전설 '노마드 투자조합'이 전하는 장기 투자의 원칙과 노하우를 담은 신간이 나왔다.
2022년 초, 한 권의 책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거듭하며 퍼져나갔다. '노마드 투자조합 투자자 서한'이라는 낯선 이름의 책이었다. 서점에서 판매된 것도 아니고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비영리 프로젝트로 진행된 이 독립 출판물은 단기간에 3000부 이상 팔리더니, 투자 고수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입소문을 타다가 이번에 '노마드 투자자 서한'이란 이름으로 정식 출간됐다.
노마드 투자조합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펀드는 아니지만,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약 13년간 누적 수익률 921%, 연 복리 수익률 21%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달성한, 투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설과도 같은 영국의 투자조합이다.
이 책은 2001년부터 2013년까지 노마드 투자조합이 어떤 기업에 투자했고,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시간이 흐른 후 그들의 생각과 판단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등 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의 상세한 기록을 담고 있다.
노마드 투자펀드를 운용한 저자 닉 슬립과 콰이스 자카리아는 주가를 기준으로 투자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 무엇이 기업의 성공을 가능케 하는지 등 근본적인 가치를 철저하게 탐구하고 투자를 진행했다. 장기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비즈니스 모델을 살폈고, 경영진의 퀄리티를 예의 주시했으며, 기업 해자의 존재와 지속성, 투자 심리 그리고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인내심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또 업계보다 현저히 낮은 운용보수와 실적이 좋지 않다면 받지 않는 성과보수까지, '투자계의 이단아'라 불릴 만큼 올바르고 지적으로 정직한 투자 철학과 방법론을 펼쳤다.
이 책은 약 21년 전의 투자 기록을 담고 있지만 그 내용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며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10년 넘게 경이로운 수익률을 올리면서도 자만하지 않았고, 끊임없이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하며 자신들의 투자 철학과 방법을 진화시켜 나간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닉 슬립, 콰이스 자카리아 지음ㅣ더퀘스트ㅣ528쪽ㅣ3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