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급락장을 맞았던 한국 증시가 8월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부터 5거래일 동안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 지수는 어느덧 7000선을 코 앞에 두고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해 온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에 쏠리고 있다.
18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6.6% 수준으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주가 할인율(자기자본이익률(ROE)을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나눈 값)은 33% 수준으로 과도하게 높아진 상태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주가 할인율과 외국인 보유 비율이 급격히 하락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지수 반등을 주도할 가능성은 높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최근 시장에선 삼성전자 주가의 기술적 반등을 넘어 새로운 기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고성장주'에서 '고배당주'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지가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의 2027년 배당성향 전망치는 9% 수준이다. 이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TSMC와 같은 글로벌 테크 고배당주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2027년 배당성향 전망치는 애플 12%, 마이크로소프트 18%, TSMC 23%로 예상된다.
현재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사례는 삼성전자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2010~2012년 당시 애플은 순이익 증가율이 70%를 넘는 성장주였다. 3년 동안 애플의 주가는 110% 급등하며 S&P500 지수 상승률(23%)을 압도하면서 글로벌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2013~2016년 애플은 배당주로 변화를 시도했다. 이익 증가율이 둔화되는 가운데 애플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을 대폭 강화했다. 잉여현금 대비 주주환원금액 비율을 평균 64%까지 끌어올렸다.
주가는 곧바로 따라오지 않았다. 이 기간 애플의 누적 주가 수익률은 49%로, 시장 지수인 S&P500(53%) 지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애플 주가가 다시 폭발적으로 오른 것은 고배당주로서의 입지가 확실해진 이후였다. 2019~2021년, 애플의 잉여현금 대비 주주환원금액 비율 평균이 121%까지 오르자 주가는 3년간 201% 폭등(S&P500 지수 74%)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애플의 변화를 참고하면, 삼성전자도 고배당주로의 확실한 이미지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새로운 주도주가 아닌 코스피 지수만큼의 주가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 보지만 증가율이 올해보다 높아질 수는 없다고 예상한다.
주가가 더 오르려면 주주환원을 통한 고배당주로의 변화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FCF)은 올해 244조원, 2027년 37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는 실탄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