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반등 국면에 진입했지만,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 급락 과정에서 개인의 투자 심리가 후퇴하면서 고점을 높일수록 개인의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커버드콜 ETF는 기초 지수를 보유하는 동시에 지수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코스피200 커버드콜 ETF의 경우 코스피200의 움직임을 추종하면서도 옵션 매도 수익으로 하락 위험을 일부 완충하는 구조다. 다만 상승 국면에서는 상승 여력이 제한된다는 한계가 있다.

일러스트=손민균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3.76% 오른 6598.26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38% 급락한 뒤 31일 17% 급반등했으며, 이후 6200~6500선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당분간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급락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의 위험 선호 성향이 일부 훼손된 만큼 반등이 이어지더라도 차익 실현 매물이 꾸준히 출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고점에서 물린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가 전고점인 8000~9000선에 근접할수록 매물을 쏟아내며 상승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스피 장세에서 커버드콜 상품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커버드콜 전략은 주가가 횡보하거나 완만하게 상승 또는 하락하는 변동성 장세에서 유리하다"며 "높은 변동성으로 인한 인컴과 함께 시장 변동성에 지친 투자자들이 변동성 축소를 위해 커버드콜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커버드콜 전략은 박스권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기초 자산을 보유하면서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확보한 옵션 프리미엄이 주가 하락 시 손실을 일부 상쇄하고, 횡보장에서는 추가 수익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처럼 시장 변동성이 높을수록 옵션 프리미엄이 커져 인컴(배당·분배금) 수익이 높아진다.

실제 투자자들의 자금도 커버드콜 ETF로 유입되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7월 27일~8월 4일) 동안 ETF 순매수 상위 종목 5위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1299억원)이 차지했다. 이어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1279억원)가 6위,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833억원)가 9위에 올랐다. 레버리지와 지수 추종 ETF를 제외하면 커버드콜 ETF에 대한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최근에는 커버드콜의 구조적 한계로 꼽히는 '상승 수익률 제한'을 보완한 상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위클리 옵션과 부분 콜매도 전략을 활용해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하면서도 일부 자산은 지수 상승분을 반영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이 대표적이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1세대 커버드콜 ETF는 콜매도 비중이 높아 상승장 동참률이 낮은 것이 가장 큰 약점이었다"며 "최근 출시되는 상품들은 위클리 옵션 활용과 옵션 매도 비중 조절을 통해 강세장에서도 성과를 일정 부분 따라갈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