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달 비용 상승 등으로 적립·할인 혜택을 잇달아 축소하는 가운데, 삼성월렛머니가 높은 적립률을 앞세워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대 13%의 포인트 적립 혜택을 내건 삼성월렛머니는 출시 약 9개월 만에 가입자가 250만명을 넘어섰다.

삼성월렛머니는 우리은행과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계좌 기반 선불 결제 서비스다. 별도의 카드 발급 없이 삼성월렛을 통해 온·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다. 지난 3일 기준 가입자는 253만7769명이다. 이 중 우리은행 계좌와 연계된 '삼성월렛머니 우리통장' 가입자는 10만51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월렛 머니·포인트 적립 예시.

삼성월렛 신규 고객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결제할 경우 최대 13%의 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다. 기본 적립(온라인 1.5%·오프라인 0.5%)에 우리은행 계좌 연결 추가 적립 1.5%, 신규 가입 추가 적립 8%,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결제 추가 적립 2% 등이 더해진 수치다. 다만 최대 적립률은 프로모션 기간에만 적용된다. 우리은행 신규 가입 이벤트는 9월 말,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적립 이벤트는 7월 말 종료된다.

카드사와 비교하면 적립 혜택이 높은 수준이다. 최근 카드업계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알짜카드'를 단종하거나 적립 혜택을 줄이고 있다. 통상 피킹률(사용금액 대비 실질 혜택 비율)이 3~4% 수준이면 혜택이 우수한 카드로 평가된다.

동종업계인 간편결제와 비교해도 차이가 난다. 네이버페이는 기본 1% 적립에 유료 멤버십 가입 시 최대 5% 혜택을 제공하고, 토스페이는 유료 멤버십 '토스프라임' 가입자에게 결제금액의 최대 4%를 적립해 준다.

고율 적립이 가능한 배경에는 결제 구조가 있다. 일반 카드 결제는 전자결제대행업체(PG·Payment Gateway)나 부가가치통신망 사업자(VAN·Value Added Network) 등을 거치며 수수료가 발생하지만, 우리은행은 직접 확보한 직가맹점을 통해 중간 단계를 줄이고 절감한 비용을 고객 혜택으로 돌리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직가맹점이 늘어날수록 소비자 혜택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해 삼성월렛머니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최근 임직원 메시지에서 삼성월렛머니를 "우리은행의 미래를 좌우할 전환점"으로 규정하고 전사적 역량 집중을 주문했다. 우리은행은 연 3.5% 입출금통장과 연 7.5% '삼성월렛머니 우리적금' 상품을 연계해 삼성월렛 이용자를 자사 고객으로 유치하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적금 상품 가입자는 3만8605명이다.

카드업계는 삼성월렛머니를 지급결제 시장의 새로운 경쟁자로 보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고객 유치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 혜택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월렛머니의 적립률은 일반 카드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