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은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단기적으로 '과매도 구간'이라 지수가 기술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약 160조원 규모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주가 폭등에 따른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한 수급적 영향으로 추정된다. 연도별 외국인 순매수 금액을 올해 평균 시가총액으로 나눌 경우 올해 순매도 규모는 약 3.1%에 해당한다. 이는 지난 2008년(4.6%)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최근 매크로, 인공지능(AI),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우려를 반영해 단기적으로 과매도한 상황"이라며 "추가 매도 압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 증시는 재반등 기조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단기 과매도를 뒷받침하는 기술적 지표들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변 연구원은 최근 60일 순매도 금액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율이 -2% 수준에 도달한 것은 과거 금융위기와 코로나 위기 등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4번의 유사 사례(2007년 8월, 2008년 1월, 2008년 10월, 2020년 5월)에서도 이후 1~3개월간 외국인 매도세가 둔화되고 코스피가 반등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게 변 연구원의 설명이다.

또 코스피 6500포인트 기준 7월 등락률(-23%)은 금융 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과 유사한 수준이다. 2000년 이후 월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한 17번의 사례 가운데 다음 달 코스피가 반등한 확률은 65%에 달했다.

다만 긴 호흡에서 매매 전략을 구사하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추가 매도에 들어갈 변수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하반기 매크로 피크아웃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증시는 올해보다 내년 경제 환경을 선반영한다. 컨센서스 기준 한국 GDP 성장률은 2026년 2.7%에서 2027년 2.1%로 둔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물가 상승 압력도 크다. 유가 상승,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칩플레이션, 근원물가 상승 등 세 가지 가격 충격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증시를 끌어올린 AI와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도 커지고 있다.

변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 지분율이 현재 39% 수준으로 최근 10년 평균(33.7%) 및 역사적 장기 평균(33.9%) 대비 상단에 위치해 향후 코스피 지수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는 7월 말 저가 매수로 대응하되 8~9월 반등 과정에서 외국인 매도 압력이 재부각되는지 관찰하며 리스크 관리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변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지수 6000포인트대에서는 매수 전략을, 8000포인트대에서는 외국인 재매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점진적 매도 전략을 권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