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의 풍향계'로 불리는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인공지능(AI) 투자 과열론을 잠재울 수 있을 정도로 예상을 훌쩍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마이크론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했는데, 25일 우리 증시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은 2026회계연도 3분기(2026년 3월~5월) 매출이 414억5600만달러(약 64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이 내놓았던 예상치(358억5000만달러)를 크게 웃돈 수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25.11달러로, 예상치 20.78달러를 뛰어 넘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25일 실적을 발표하면서 AI 산업 성장에 따른 반도체 공급 부족이 2027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연합뉴스

투자자들이 3분기 실적보다 더 주목한 것은 4분기 전망인데, 이 역시 대폭 상향 조정됐다. 마이크론은 4분기 매출이 500억달러에 이르고, EPS 역시 31달러로 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마이크론은 AI 열풍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이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폭증이 예상보다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AI 수요 확대와 구조적인 공급 부족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2027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2028년엔 공급 여건이 점차 개선될 수 있지만 늘어나는 수요를 공급이 언제 따라잡을 지는 알 수 없다"라고 했다.

최근 며칠 투자자들의 관심은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 쏠렸었다. 글로벌 AI 투자가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는 신호들이 포착되면서 AI 과열론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전 세계 기술주 주가를 출렁이게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이크론이 깜짝 실적을 발표하고 4분기 실적도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AI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마이크론 실적 발표 직후 개장하는 우리 주식시장에 이런 안도가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이재원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반도체가 (글로벌 증시 전체에) 야기한 변동성 때문에 어느 정도 낙폭은 확대됐다는 판단"이라며 "메모리 슈퍼 사이클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가이던스가 제시된다면 2분기 삼성전자 잠정 실적으로 가는 길도 탄탄대로일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