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신상품 경쟁의 중심이 반려동물·어린이·법률서비스 등 생활밀착형 상품에서 암 치료와 건강관리로 이동하고 있다.

21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배타적사용권 신청·획득 건수는 생명보험 11건, 손해보험 6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암 치료와 건강관리 관련 상품에 집중됐다. 배타적사용권은 새로운 담보나 급부 방식, 서비스 등에 대해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8개월간 독점 판매를 허용하는 제도다. 이 기간에는 유사 상품 출시가 제한돼 보험사 신상품 경쟁과 트렌드를 가늠하는 지표로 꼽힌다.

연세암병원에서 의료진이 회전형 중입자 치료기를 조정하고 있다./연세암병원 제공

생명보험업계에서는 한화생명(088350)의 '선별급여 암 주요치료보장특약', 삼성생명(032830)의 '암치료플러스종신보험', 라이나생명의 '무배당 암생존지원특약' 등이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하거나 획득했다. 그간 보험 지원이 되지 않던 선별 급여 대상 암 치료비를 보장하고, 암 치료비 지급 규모에 따라 사망 보험금을 늘리거나, 미세 잔존암 추적에 쓰이는 전장유전체검사(WGS)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손해보험업계도 흐름은 비슷하다. 흥국화재(000540)는 초기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를 보장하는 표적 치매 약물 특약을 내놨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최대 8년 늦추는 약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손해보험(000370)은 암 보조 치료 요법 중 하나인 고압 산소 치료를 지원하는 특약을 내놨다.

작년에는 반려동물·어린이·자동차 등 생활 밀착형 상품이 중심이었다. DB손해보험(005830)은 반려동물 위탁 비용 특약과 개 물림 사고 실손 보험을 선보였고, 현대해상(001450)은 척추전방전위증 진단비를 담은 어린이보험 특약을 출시했다. 메리츠화재와 하나손해보험은 변호사 법률 상담 및 선임비를 보장하는 특약을 각각 출시했었다.

이 같은 변화는 급속한 고령화와 건강 관리 수요 확대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는 2024년 말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으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표적 항암제, 중입자 치료 등 고가의 첨단 치료가 도입되면서 관련 보장 수요가 늘고 있다"며 "보험사들도 진단금 중심에서 벗어나 치료 전 과정과 사후 관리까지 포괄하는 상품으로 경쟁 축을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