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9시 국내 주식시장이 열리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삼성·미래에셋·한국투신·KB·한화·키움·하나·신한 등 8개 자산운용사가 각각 2개씩 총 16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동시에 상장한다. 투자자들은 이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순방향·역방향으로 두 배 추종하는 ETF를 국내 시장에서 손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투자자들의 고민은 단순히 "삼성전자냐, SK하이닉스냐" "상승에 베팅할지, 하락에 베팅할지"에서 끝나지 않는다. 현물형인지 선물(先物)형인지에 따라서도 성과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빌딩에서 열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 상장 간담회./연합뉴스

우선 16개 ETF 가운데 10개는 현물과 선물을 함께 활용하는 '현물형' 구조다. 반면 키움·하나자산운용의 레버리지 ETF는 선물만으로 운용된다. 한화자산운용의 삼성전자 곱버스 ETF와 신한자산운용의 SK하이닉스 곱버스 ETF 역시 선물형이다.

현물형 ETF는 투자금으로 주식을 100% 매수한 뒤, 동일 규모의 선물 계약을 매수해 2배 수익 구조를 만든다. 주가가 급등락해도 괴리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주식(현물)에서 나오는 배당도 직접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만 비용 부담은 변수다. 운용사는 현물과 동일한 규모의 선물 계약을 매수하기 위해 보유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레포·Repo)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입 비용이 ETF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선물형 ETF는 기초자산 포지션 전체를 선물로만 채운다. 선물은 증거금 10~20%만으로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선물형 ETF를 내놓은 운용사는 상당한 여유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남는 현금을 단기채 등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낼 수도 있다. 키움자산운용은 보유한 현금을 활용해 '월배당'을 지급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준비했다.

운용 효율성이 높다는 점도 선물형 ETF의 강점이다. 현물 매매 없이 선물 포지션만 조정하면 되기 때문에 리밸런싱이 단순하고, 거래 비용과 세금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다. 잦은 매매가 불가피한 레버리지 ETF 특성상 이런 비용 차이는 장기 성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선물형 ETF는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경우 괴리율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각 운용사가 내놓을 단일종목 ETF의 총 보수(수수료)와 총 자산 규모(AUM)도 눈여겨 봐야 한다. 무려 8개 운용사가 동시에 같은 상품을 내놓으면서 상당한 수수료 경쟁이 이뤄졌지만, 운용사별 수수료 수준이 다르다. 신탁 원본액 규모의 차이도 크다.

예를 들어 삼성자산운용의 총 보수가 0.2900%로 가장 높지만, 신탁 원본액 역시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의 경우 1조665억원,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경우 1조3665억원으로 가장 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총 보수는 0.0901%이고, 신탁 원본액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가 각각 5970억원, 747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