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 3번 출구로 나가자 아파트를 짓고 있는 공사 현장 곳곳이 눈에 띄었다.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4구역을 재개발해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장위 자이 레디언트(2840가구)'를 사이로 동쪽엔 6구역 '푸르지오 라디우스파크(1637가구)', 도로 건너편 서쪽엔 10구역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1931가구)' 신축 공사가 한창이었다. 6구역은 내년 3월 준공, 10구역은 오는 5월 분양 예정이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가장 쏠리는 곳은 5월 청약을 앞둔 10구역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이다. 올해 초 공사가 시작돼 주변 일대는 어수선했다. 굴착기가 땅을 파고 있었으며, 인부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펜스로 둘러진 공사 현장 주변엔 낙후된 빌라가 많았다. 신축 아파트 단지가 무리지어 있는 석계역 방향 동쪽 일대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장위뉴타운은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돌곶이로를 중심으로 동쪽 구역과 서쪽 구역으로 나뉜다. 석계역 방향 동쪽은 평지가 많고 입지가 비교적 나아 서쪽보다 사업이 빠르게 진행됐다. 1~8구역 중 총 6개(1·2·4·5·6·7구역) 구역이 대단지 아파트로 재탄생했다. 반면 서쪽 상월곡역 방향 8~15구역 중 분양 단계까지 재개발이 이뤄진 곳은 10구역뿐이다.
장위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서쪽 구역 중 15구역은 지난해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며, 12·13·14구역은 뉴타운 규제 완화, 신속통합기획 등을 적용받아 사업에 속도가 나고 있다"며 "동쪽 구역과 비교해 개발이 다소 뒤처지긴 했으나 동북선 역세권 프리미엄 등 입지적 장점은 뛰어나다"고 했다.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의 분양가는 3.3㎡당 5100만~5200만원에 책정될 전망이다. 강북권 대단지 기준 최고 수준으로,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7억원이 넘는다. 시장 안팎에선 고분양가 논란이 제기되고 있으나, 주변 시세와 비교했을 땐 높지 않은 편이란 평가도 나온다.
장위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장위뉴타운을 잘 모르는 사람은 강북 국평이 무슨 17억원이냐고 할 수 있지만, 6구역 전용 84㎡ 분양권이 2월에 16억원대에 팔렸다"며 "현재 시장에 나온 분양권 호가는 17억원 수준이다"라고 했다. 이어 "4구역 장위 자이 레디언트 같은 평형 풀옵션 매물이 18억원대에 나온 점을 고려하면 10구역 분양가가 높다고만 볼 수 없다"고 했다.
장위뉴타운은 서울 최대 규모 뉴타운으로 꼽혔으나, 2008년 금융위기로 8구역과 9구역을 포함해 총 6개 구역(11·12·13·15구역)이 줄줄이 사업을 접어 '반쪽짜리 뉴타운'이라는 오명을 썼었다. 그러다 이후 사업이 재개돼 후발 구역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장위뉴타운은 지하철을 이용해 30~40분 내외로 도심권까지 이동이 가능하고, 인근에 장곡초, 장월초, 선곡초가 있어 신혼부부, 어린 자녀를 키우는 30~40대 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2027년 동북선이 개통되면 교통 접근성은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인근 광운대역 GTX-C 노선도 2028년 말 개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