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 엘라비네' 견본주택에 설치된 단지 구조물. /김보연 기자

"국민 평형(전용 면적 84㎡) 분양가가 18억5000만원으로 생각보다 높아 부담스럽긴 한데, 요즘처럼 공급 가뭄일 땐 뭐든 넣고 봐야 할 것 같아 둘러보러 왔습니다."

13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마련된 삼성물산 건설 부문의 '래미안 엘라비네' 견본 주택에서 만난 40대 A씨는 이렇게 말했다. 래미안 엘라비네는 올해 서울에서 유일하게 공급되는 '래미안' 아파트이자, 강서구 최초의 래미안 브랜드 적용 단지다.

평일 오전이라 견본 주택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방문객의 연령대는 다양했다. 아내와 딸과 함께 온 50대 B씨는 "화곡동에 거주 중인데, 방화 뉴타운을 눈여겨보고 있었다"며 "모델하우스를 가족과 직접 눈으로 보고 청약 여부를 결정하려고 한다"고 했다.

래미안 엘라비네는 서울 강서구 방화동 608-97번지 일원(방화6재정비촉진구역)에 조성되는 최고 16층 10개동, 총 557가구 규모의 단지다. 일반 분양 물량은 272가구다. 전용 면적별 분양 가구 수는 ▲44㎡ 12가구 ▲59㎡ 14가구 ▲76㎡ 39가구 ▲84㎡ 178가구 ▲115㎡ 29가구다.

래미안 엘라비네 견본주택 전용 면적 84㎡의 거실 모습. /김보연 기자
래미안 엘라비네 견본주택 전용 면적 84㎡의 주방 모습. /김보연 기자
래미안 엘라비네 견본주택 전용 면적 84㎡의 안방 침실 모습. /김보연 기자

전용 면적 84㎡(A타입)는 4베이(거실과 방 3개가 같은 방향으로 배치) 판상형 구조로 공간 활용도가 높아 보였다. 넉넉한 수납 공간도 돋보였다. 현관과 부엌 두 곳에 펜트리가 배치됐으며, 안방 침실의 드레스룸도 넓게 설계됐다.

특이한 점은 나머지 2개 침실의 벽을 터 합친 뒤, 공간을 '넥스트퍼니처'로 분리했다는 것이다. 넥스트퍼니처는 자유롭게 이동 배치해 공간을 분리, 통합할 수 있도록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 특화 설계한 수납 가구로, 래미안 엘라비네에 최초로 적용된다. 유상 옵션으로 넥스트퍼니처를 선택하면 견본 주택과 같이 통합 침실로 시공되며, 출입문도 1개만 설치된다.

분양 대행 관계자는 "가구 하단에 특수 모터와 바퀴가 달려, 고정 장치를 풀면 힘을 들이지 않아도 가구를 쉽게 옮길 수 있다"며 "기분에 따라 취향에 따라 가구를 이리저리 옮길 수 있고, 가벽으로 활용할 경우 공간 분리도 가능해 여러모로 장점이 크다"고 했다. 넥스트퍼니처 시공 비용은 866만원이다.

래미안 엘라비네 견본주택 전용면적 84㎡ 내 2개의 침실의 벽을 터 합친 뒤, 공간을 '넥스트퍼니처'로 분리한 모습. /김보연 기자

분양 대행 관계자는 전용 면적 84㎡ 기준,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과 가까운 101동을 가장 추천했다. 이 관계자는 "101동에서 뛰어가면 2~3분 내에 신방화역에 도착할 수 있다"며 "또 101동 지하에 골프 연습장, 북 라이브러리, 사우나, 피트니스 등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될 뿐더러, 13~14층엔 스카이 커뮤니티도 들어선다. 편의성이 높은 선호 동"이라고 했다.

래미안 엘라비네는 신방화역과 공항시장역, 5호선 송정역을 모두 도보 이동 가능한 '트리플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여의도, 광화문 등까지 20~30분 내로 이동이 가능하다. 또 마곡지구와 도보 15~2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래미안 엘라비네가 들어서는 방화 뉴타운은 마곡 배후 주거지로 주목받는 곳이다.

서울 강서구 방화 뉴타운 방화5재정비촉진구역(방화5구역). 방화5구역의 시공사로는 GS건설이 지정됐다. 이 곳에는 지하 3층~지상 15층, 28개동, 1657가구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뉴스1

분양가는 높게 책정됐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래미안 엘라비네의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 59㎡ 13억5600만~14억2900만원 ▲ 84㎡ 17억300만~18억4800만원 ▲115㎡ 21억300만~22억3700만원 수준이다. 84㎡ 기준 발코니 확장비 등 유료 옵션을 추가할 경우 실제 분양가는 1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서울 첫 분양단지인 서대문구 연희동 '드파인 연희' 84㎡ 분양가는 15억원대였다.

견본 주택에서 만난 30대 C씨는 "신축 아파트라는 메리트가 있긴 하나, 이 가격을 주고 굳이 강서구로 갈 필요가 있나 싶다. 마포나 영등포구 아파트값과 맞먹는다"며 "마곡지구 주요 단지보다도 비싼 듯 싶다"고 했다. 강서구 마곡동 '마곡힐스테이트(603가구·2017년 입주)' 84㎡는 지난 1월 16일 16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마곡동 대장아파트 '마곡엠벨리7단지(1004가구·2014년 입주)' 84㎡는 지난 1월 21일 19억8500만원에 손바뀜했다. A씨는 "삼성 래미안이라는 브랜드 프리미엄이 더해져 분양가가 좀 비쌀 수 있겠거니 했는데, 19억원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애초 예상 분양가는 15억~16억원선이었다"고 했다.

대출 규제도 걸림돌이다. 84㎡의 분양가가 18억원대로 15억원을 초과해, 주택담보대출은 최대 4억원까지만 받을 수 있다. 결국 최소 14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만 하는 셈이다. 청약을 노리고 있다면 자금 조달 여력을 꼼꼼히 점검해야 할 전망이다.

래미안 엘라비네는 1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7일 1순위 해당지역, 18일 1순위 기타지역, 19일 2순위에 대한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25일이며, 정당계약은 4월 6~8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