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개천절, 주말이 겹치면서 긴 연휴가 시작됐다. 행복하고 즐거운 연휴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이 자동차 사고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 자동차 사고는 4004건으로 평상시보다 21% 많았고, 피해자 수는 6139명으로 27% 많았다. 추석 연휴 사고 발생 건수는 평소보다 적지만, 사고당 피해자 수는 2.3명으로 평상시보다 1.6배 많았다.
사고를 예방하려면 장거리 운전 전 자동차 점검은 필수다. 주요 보험사가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삼성화재는 전국 460여 애니카랜드점에서 공기압과 오일류 등 20가지 점검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와 하나손해보험도 전국 가맹점에서 필수 항목 무료 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추가로 점검해야 할 것은 자동차보험 특약이다. 연휴 때는 가족이 대신 운전하거나 다른 사람의 차량을 운전할 수 있는데, 사고 발생 시 보상 여부는 계약 조건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차량을 운전하다가 발생하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것은 '다른 자동차 운전 특약'이다. 친척 등 다른 사람과 내 차를 교대 운전하는 경우에는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에 가입해야 한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경우라면 '렌터카 손해 담보 특약'이 필요하다. 자동차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지만 연휴 기간에만 특별히 운전하는 경우라면 '원데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된다.
이러한 특약은 가입일 지정부터 보장이 개시된다. 새로 특약에 가입하려면 출발 전날까지 보험사 콜센터 전화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가입하면 된다. 다만, 원데이 자동차보험은 가입 즉시 보장이 가능하다.
추석 연휴 기간 자동차 사고가 나도 특별한 대처법이 있지 않다. 평소 자동차 사고가 발생했을 때와 동일하게 대응하면 된다. 주행 중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연료 소진, 타이어 펑크 등 예상치 못한 고장이 발생한 경우 가입한 보험사 콜센터 번호로 전화하면 24시간 긴급 출동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긴급 출동 서비스는 긴급 견인, 비상 급유, 배터리 충전, 타이어 교체·수리, 잠금장치 해제 등을 지원한다.
고속도로 운전 중 갑자기 차량에 이상이 발생하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공하는 무료 견인 서비스를 이용해 차량을 인근 안전지대까지 옮겨야 한다. 한국도로공사 콜센터나 고속도로 교통 정보 스마트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만약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면 비상등을 켜고 안전 삼각대나 불꽃 신호기를 설치해 후속 차량에 사고 사실을 알려 2차 사고를 예방한 뒤,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사고 차량과 사고 현장을 꼼꼼하게 촬영하고 가능한 목격자 연락처와 주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해 놓는 것이 좋다. 특히 인사 사고가 발생한 경우 때에 따라 뺑소니로 몰리거나 보험 사기 대상이 될 수 있으니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
병원 치료를 받았다면 보험금 청구를 위해 서류를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통원 치료로 3만원을 넘지 않는 경우는 진료비세부내역서와 진료비 영수증만으로도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다. 3만원을 초과하면 진료 기록부와 처방전을 제출해야 하는데, 처방전에 '질병 분류 코드'를 기재해 달라고 요청해야 서류를 두 번 준비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수술이나 입원비를 청구하는 경우라면 수술 확인서와 입퇴원 확인서, 진단서를 추가로 준비해 보험금을 청구하면 된다. 약제비는 약국 봉투에 인쇄된 약제비 영수증을 사진 찍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따로 영수증이 인쇄되지 않았다면 따로 영수증을 챙겨 제출하면 된다.
누군가의 과실로 다쳐 배상 책임 보험을 접수해야 한다면 기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사고 장소에 폐쇄회로(CC)TV가 있다면 관리자에게 요청해 기록을 받는 것이 좋다. CCTV가 없다면 목격자를 확보하거나 사고 원인물 등을 사진으로 촬영하는 것도 방법이다.
보험금은 각 보험사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청구할 수 있다. 실손 보험금은 정부에서 출시한 실손24와 연동된 병원이라면 별도 서류 없이도 자동으로 청구된다. 손해사정사 무료 선임 서비스 '올받음'을 운영하는 어슈런스의 염선무 대표는 "보험사도 공휴일은 쉬기 때문에 자동차 사고와 같이 긴급한 사고가 아닌 보험금 지급 업무는 진행되지 않는다"며 "연휴 기간에 보험금을 청구해도 실제 업무는 연휴가 끝난 영업일에 개시된다"라고 했다.
☞올받음은
손해사정사와 상담·업무 의뢰를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어슈런스가 운영하고 있다. '손해사정사 선임권' 서비스를 운영하며 실손 보험을 비롯한 배상 책임, 교통사고 등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