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챗GPT 달리3

은퇴 후 10만원은 은퇴 전 100만원과 같다는 말이 있다. 은퇴자가 10만원 절약하는 것은 직장인이 100만원을 아낀 것과 동일하다는 뜻이 된다. 은퇴 후에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이 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연금소득세를 줄이는 것이 노후 대비의 중요한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퇴 후 윤택한 삶을 사는 데 더 집중할 생각이라면, 연금보험이 주요 선택지 중 하나라고 본다. 연금보험은 연금저축(보험·펀드·신탁)처럼 당장 세액공제 혜택은 없지만, 미래에 받는 연금에 대한 소득세가 면제된다는 게 장점이다. 이 중에서도 ‘무제한 비과세’ 혜택이 있는 종신형 연금보험이 가장 적합하다.

◇ 무제한 비과세에 유병장수 시대도 대비

종신형 연금보험은 사망할 때까지 매월 연금을 받는 상품이다. 5~10년 정해진 기간만 연금을 받는 월 납입식 연금보험이나 일시납 연금보험과 달리 오래 살수록 받을 수 있는 연금액도 늘어난다. 이 때문에 고령화로 인한 ‘유병장수’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상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구나 종신형 연금보험은 현재로선 한도 없는 비과세 혜택을 주는 유일한 상품이다. 상품에 가입해 보험료로 얼마를 내든 은퇴 후 받는 연금에 대한 소득세가 전부 면제되는 것이다. 반면 월 적립식 연금보험의 비과세 한도는 2017년 세법 개정에 따라 월 150만원으로 정해졌다.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가 150만원에서 1원이라도 많아지면 연금소득세를 내야 한다. 보험료를 한꺼번에 1회 내는 일시납 연금보험의 비과세 한도도 기존 2억원에서 1억원으로 개정됐다.

보험 플랫폼 보닥의 이준구 플래너는 “월 납입식 연금보험의 비과세 한도가 생긴 것은 당시 부자들만 혜택을 보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정부도 고령화 시대에 종신형 연금에 가입하도록 유도해야 개인연금이 안정화된다고 생각해 이런 혜택을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 보장성 보험 100만원, 연금저축 600만원

이와 반대로 당장 세액공제 혜택을 보려면 보장성 보험과 연금저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된다. 연말정산은 총소득에서 일부 소득을 공제(소득공제)해 과세표준을 만들고, 여기서 다시 세액공제를 한 뒤 세율을 곱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보험은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자영업자가 아닌 직장인에게만 적용된다.

보장성 보험은 연 100만원 한도로 세액공제율 12%가 적용된다. 지방소득세까지 포함하면 13.2%로, 매년 13만2000원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 보장성 보험은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상해보험, 건강보험 등 다양하다. 월 보험료가 10만원만 넘어도 세액공제 한도를 채울 수 있어, 세금만 생각한다면 최소한의 보험은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왼쪽부터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사옥 전경. 현재 생명보험사만 종신형 연금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각 사 제공

주의할 점은 보험업계의 보장성 보험과 세무당국의 보장성 보험은 의미가 다르다는 것이다. 보험업계에서 보장성 보험은 상해·질병·사망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금을 주는 상품이지만, 세무당국에선 만기환급금 또는 해지환급금이 낸 보험료보다 많은 상품을 뜻한다. 낸 보험료가 100만원인데, 만기 또는 계약 해지 시 받는 환급금이 100만원을 넘어가면 세무당국은 저축성 보험으로 분류한다.

특히 단기납 종신보험을 주의해야 한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5~7년 동안 보험료를 납입하고 계약 후 10년이 되는 시점에 계약을 해지하면 낸 보험료의 120%를 해지환급금으로 지급하는 상품이다. 낸 보험료보다 더 많은 환급금을 받기 때문에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연금저축은 보험·펀드·신탁으로 분류돼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에서 가입할 수 있다. 연 6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개인형퇴직연금(IRP) 한도 연 300만원까지 합하면 최대 900만원으로 늘어난다.

☞보닥은

마이데이터와 AI 기술에 기반한 ‘인슈어테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으로, 누적 다운로드 130만명과 누적 중개액 5000억원을 돌파한 보험 플랫폼이다. 보험 분석과 진단 후 결과에 대해 보닥플래너와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손해사정사와의 비대면 상담과 건강검진을 바탕으로 한 영양소 추천 등 서비스를 제공하며 ‘라이프 케어’ 플랫폼으로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