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한 사람이 하루에 버리는 일회용품 양이 37.3g으로 조사됐다. 연간 일회용품 13.6㎏를 버린 것이다. 종량제봉투에 섞여 혼합배출되는 양(25.5g)이 재활용 가능 자원으로 분리배출되는 양(11.8g)의 두 배 이상이었다. 일회용품의 3분의2는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되는 셈이다.

지구의 날을 하루 앞둔 21일 경기도 용인시재활용센터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쓰레기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환경부는 2021~2022년 폐기물 발생량과 처리 현황을 담은 ‘제6차 전국폐기물통계조사’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전국폐기물통계조사는 자원순환기본법에 따라 5년마다 실시되는 국가통계조사다. 생활폐기물은 종량제봉투를 직접 열어 확인하는 ‘파봉’ 방식으로 현장에서 폐기물 발생량과 종류를 조사했다.

국내에서 버려지는 생활폐기물 중 일회용품은 연간 70만3327t이다. 일회용품 폐기물 62.4%는 음식점과 상점을 비롯한 소규모 사업장에서 배출됐고 나머지 37.6%는 가정에서 나왔다. 가장 많이 버려진 일회용품은 종이컵과 광고선전물 등 폐종이류(49%)다. 이어 플라스틱 접시와 용기 등 폐합성수지류(41%)가 많았다. 젓가락과 이쑤시개 등 폐목재류는 8.5%를 차지했고 폐금속류는 1.5%였다. 환경부가 일회용품 폐기량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 1명이 하루에 버리는 생활폐기물은 950.6g으로 집계됐다. 5년 전(2016~2017년) 5차 폐기물통계조사 때(929.9g)보다 2.2%(20.7g) 증가 것이다. 생활폐기물 가운데 종량제봉투에 담겨 버려지는 양은 1인당 하루 평균 330.8g으로, 지난 조사(255.4g)보다 29.5% 증가했다. 종량제봉투 혼합배출된 품목 중에서는 폐합성수지류, 물티슈류, 음식물류, 마스크류 등이 늘었다.

음식물쓰레기를 제외한 분리배출된 생활폐기물은 308.8g으로 5년 전(306.5g)과 거의 같았다. 따로 버려진 음식물쓰레기는 310.9g으로 5년 전(368g)보다 15.5% 감소했다. 생활폐기물이 늘어났지만 재활용을 위해 분리배출되는 양은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음식 배달이 활성화된 게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분리배출된 음식물쓰레기를 제외한 생활폐기물 73.7%, 분리배출된 음식물쓰레기 70.5%가 실제 재활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종량제봉투에 담겨 버려진 생활폐기물은 8%만 재활용됐다.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원 단위를 산출하는 사업장폐기물은 GDP 10억원당 발생량이 0.24t으로 집계됐다. 5차 조사(0.22t) 때보다 9.1% 증가했다. 재활용률은 건설폐기물 98.8%, 사업장 배출시설 폐기물 85.7%, 지정폐기물 63.3%, 사업장 비배출시설 폐기물 61.4%. 의료폐기물 0.5%로 나타났다.

김승희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폐기물 발생 및 처리 현황을 바탕으로 폐기물 감량 및 순환이용 확대를 위한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재활용 가능 자원과 음식물류 수거를 확대하기 위해 거점수거시설을 설치하고, 분리배출 요령을 간소화하기로 했다. 또 재활용 동네마당 설치를 지원해 다가구주택과 개별주택, 단독상가 등에서 분리배출을 도울 계획이다. 1회용품은 경량화하고, 재질과 색상 기준도 마련해 재활용성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