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에서 비닐로 된 막대풍선을 이용해 팬들이 응원을 펼치는 모습이 사라지게 됐다. 일회용품 사용량을 감축하기 위해서다. 같은 취지에서 캔맥주를 사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일회용컵에 담아 제공하는 방식을 폐기한다. 대신 야구 팬들은 캔맥주를 그대로 들고 관중석에 입장하게 된다.

2021년 11월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관중들이 치맥을 먹으며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환경부는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 프로야구 10개 구단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일회용품 없는 야구장 조성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2016~2017년 제5차 전국 폐기물 통계 조사 결과 전국 스포츠 시설에서 발생한 폐기물(6176t) 중 35.7%(2203t)가 야구장에서 발생했다. 이번 협약은 야구장에서 일회용품 사용과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해 체결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비닐 막대풍선 등 일회용 플라스틱 응원용품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공식 응원용품도 다회용으로 전환한다. 버려진 응원용품 재사용에도 나선다. 앞서 야구장 등 체육시설에는 비닐 등 합성수지로 제작된 일회용 응원용품 사용이 금지됐다. 다만 1년간 계도기간이 있어서 현재는 단속을 하지 않고 있고 과태료도 부과하지 않는다.

2015년부터 금지된 ‘야구장 내 캔 반입’은 올해부터 허용된다. 앞서 KBO는 2015시즌부터 ‘세이프(SAFE) 캠페인’이라는 경기장 안전정책을 실시했고, 야구장에 딱딱한 재질로 만들어진 음료 용기를 반입할 수 없게 했다. 안전을 위한 조치였지만 캔 음료 반입이 금지되면서 일회용컵 사용량이 폭증했다.

이에 따라 8년 만에 다시 캔맥주 반입이 허용됐다. 10개 구단은 이번 시즌부터 ‘야구장에 캔 음료 반입을 금지하고 구장 내 편의점 등에서 캔 음료를 구매하면 내용물만 일회용컵에 담아 제공하는 방식’을 폐기한다. 야구 팬들이 관중석으로 캔 음료를 들고 들어갈 수 있게 허용한다. 야구장 내 편의점에서 캔 음료를 구매하면 캔째로 제공하고, 야구장 밖에서 캔 음료를 사서 입장하는 것도 허용한다.

야구장에 투명페트병 별도 배출함도 설치된다. 투명페트병을 다른 페트병과 분리해 따로 모으면 ‘고품질 재활용’이 가능해진다. 현재 공동·단독주택에서는 투명페트병을 분리해서 배출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