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4일간 미국으로 출장을 떠나 선진 재난안전시스템을 직접 살펴보고 돌아온다. 이 장관은 캘리포니아주를 찾아 재난 예방·대응·복구 현장을 둘러보고, 새로운 재난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새해 업무보고를 마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일부,행안부,국가보훈처, 인사혁신처 합동브리핑에서 2023년 행안부 중점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캘리포니아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지진과 홍수, 산불이 잦아 재난 대응과 복구 경험이 많다. 또 기관 간 역할 분담과 협업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재난관리역량이 높은 지역이다.

미국은 현장 중심의 재난관리체계가 자리잡았다. 재난 상황에서 카운티, 시 등 지방정부가 1차 책임을 지고 대응하며, 이들 지방정부의 역량을 초과하는 재난 발생 시에는 주·연방정부가 지원 역할을 한다.

이 장관은 이번 출장에서 미국 지방정부 차원의 효과적인 재난 현장 지휘체계 구축 사례를 살펴본다. 로스앤젤레스 시 비상관리센터(EOC)에 방문해 산불, 지진, 테러 등 각종 재난 및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상황 관리 지침(매뉴얼)과 소방·경찰·응급 의료기관 등 재난 대응 기관의 연계 및 협력 방식을 살펴본다. 또 캘리포니아 북부 소노마 카운티의 산불감시 상황실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산불감시 시스템을 살펴본다. 이 시스템에는 한국 벤처기업인 알체라의 기술이 적용됐다.

이 장관은 로스앤젤레스 시장과 오렌지 카운티의 슈퍼바이저 위원장을 만나 가뭄 대응을 위한 정책 교류·협력 증진을 논의하고, 데이터 기반 재난관리 분야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이어서 캘리포니아주 위기대응청(Cal OES)에서 합동운영센터를 둘러보고 연방정부와 주정부·지방정부 간 역할 분담 방식과 다양한 재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표준재난관리체계를 살펴본다. 캘리포니아주 산불방지센터(Cal FIRE)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진화대를 시찰하고 공중 산불 진화 지휘체계 및 전략에 대한 양국 간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이 장관은 로스앤젤레스 경찰청(LAPD) 지령센터(Communications Dispatch Center)에서 긴급 신고전화(911) 대응 및 현장 출동 시스템, 인파사고 예방·대응 대책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 27일 핼러윈 참사와 같은 대형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현장 중심 재난안전관리체계 구축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재난 예측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범정부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행안부는 미국의 재난 대응·관리 방식을 분석해 우리의 국가안전시스템을 더 정교하게 보완할 계획이다.